'대선 출마 유력'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늘(26일) 한 말
2025-04-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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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유력하게 점쳐지는 한덕수 권한대행, 26일 축사 통해 국가 비전 밝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오늘(26일) 4·19혁명 관련 행사에서 국가의 미래상을 제시하며 사실상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다음 주 출마 선언이 유력한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서울 종로구 평동 4·19혁명기념도서관에서 열린 제43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에 축사를 보내 국가 비전을 밝혔다. 그는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세계에 앞서가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4·19혁명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해주기 위해 한층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겠다"며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 민주주의 발전 경험을 억압받고 고통받는 세계 시민과 함께 나누면서 존경받는 나라로 우뚝 서기를 소망한다"고 언급했다.
한 권한대행은 4·19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4·19혁명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우리의 빛나는 자긍심"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유·민주·정의를 외쳤던 의로운 학생과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이 우리가 누리는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2023년 4·19혁명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날의 가르침을 높이 받들어 4·19 혁명의 정신을 소중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차원의 약속도 이어졌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우리 국민과 함께 4·19혁명을 기억하고, 유공자와 유가족분들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출마 요구에 대한 목소리를 회피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주요 공약으로는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헌'을 시대적 소명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애초에 한 대행의 뜻은 대선 불출마였지만, 국민의힘 등 정치권의 꾸준한 요청으로 결국 다음 주 중에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전했다.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르면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5월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에 한 권한대행은 오는 29일 국무회의를 마지막으로 이르면 30일 공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퇴임 시점이다. 한 권한대행이 29일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헌재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같은 날 사퇴할 경우 거부권 효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30일 사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에는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도 발표된다. 1차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안철수 후보는 한 권한대행의 출마에 반대하면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또한 한 권한대행은 조만간 정대철 헌정회장과도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