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절친, 그 선수에게 한 맺혔나... 격투기 선수로 데뷔하며 대결상대로 지목

2025-04-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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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수아레스는 날 물 수도 있다"

박지성과 그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 / 에브라 인스타그램
박지성과 그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 / 에브라 인스타그램

박지성과 절친한 사이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선수 파트리스 에브라가 종합격투기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2019년 은퇴한 에브라는 다음 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BBC 등 영국 언론들의 보도로 26일 알려졌다.

매체들에 따르면 에브라는 2016년부터 오랜 친구이자 격투기 선수인 세드릭 두움베와 꾸준히 훈련을 쌓아왔으며, 이를 통해 격투기 선수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에브라는 축구 선수 시절 보여줬던 강인한 체력과 투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에브라의 데뷔전 상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이 경기를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농담 섞인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주최 측이 원하는 상대를 묻자 에브라는 "루이스 수아레스"라고 답하며 "수아레스는 날 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두 사람의 과거 악연을 떠올리게 했다. 2011년 에브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뛸 당시 리버풀의 수아레스로부터 경기 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밝혔다. 에브라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중계 화면을 보면 수아레스가 나를 향해 인종차별적 말을 최소 10번 이상 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수아레스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그에게 8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징계를 내렸다. 에브라의 최근 발언은 당시 갈등을 재조명하며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브라는 2019년 현역에서 물러난 뒤 방송 활동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집중해왔다. 수아레스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 중이다. 최근까지도 날카로운 골 감각을 유지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에브라의 축구 경력은 화려하다. 프랑스 프로축구 니스와 AS모나코에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6년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맨유에서 그는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리그컵 3회 우승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의 빠른 스피드, 강력한 수비력, 그리고 공격 가담 능력은 팀의 전술에 큰 힘을 실었다. 2014년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에는 세리에A 3연패를 달성하며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그는 유벤투스에서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의 유럽 무대 경쟁력을 높였다.

에브라는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A매치 81경기에 출전했다. 2006년과 2010년 FIFA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특히 2006년 대회에서는 프랑스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

국내 팬들에게 에브라는 특히 ‘박지성의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뛸 당시 두 선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끈끈한 우정을 쌓았다. 에브라는 박지성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그와의 우정을 자주 언급했다. 박지성이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거나 좋은 활약을 펼칠 때마다 에브라는 동료로서 진심 어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의 우정은 국내 팬들에게도 큰 감동을 줬으며, 에브라가 한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뷰에서 박지성을 언급할 때마다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에브라는 한 인터뷰에서 박지성을 “내 형제”라고 부르며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프로 정신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에브라는 격투기 훈련뿐 아니라 사회적 활동에서도 주목받아왔다. 그는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에 맞서는 목소리를 내왔다. 2011년 수아레스 사건 이후에도 그는 인종차별이 스포츠와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했다. 또한 그는 빈곤 퇴치와 아동 지원을 위한 자선 활동에도 힘써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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