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징그러워 잡으려 했는데…알고 보면 유익한 '뜻밖의' 생물

2025-04-25 17:40

add remove print link

생태계의 작은 청소부로 불리는 벌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OTO JOURNEY-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OTO JOURNEY-shutterstock.com

생김새는 징그럽지만 알고 보면 해충이 아니라 익충인 벌레가 있다. 죽이려고 잡는 것보다 살라고 놓아주는 게 오히려 사람한테 유익하다.

그리마는 다리가 많은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집안 생물 중 하나다. 집그리마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마의 몸길이는 약 2.5cm에서 5cm 정도다. 긴 더듬이와 15쌍의 길고 가느다란 다리를 갖고 있어 마치 지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네와는 다른 분류군에 속한다.

그리마는 회색빛 또는 누런색 몸에 갈색 줄무늬가 있으며 재빠르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마주친 사람에게는 깜짝 놀라게 만들곤 한다.

하지만 그리마는 보기와는 달리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유익한 벌레(익충)다.

그리마는 오히려 우리가 흔히 해충이라고 부르는 바퀴벌레, 파리, 모기, 좀벌레, 개미, 거미 등 다양한 소형 곤충들을 사냥해서 먹고산다. 그리마는 독샘을 갖고 있어 먹이를 제압할 때 사용하지만 이 독은 인간에게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며 사람을 공격하지도 않는다. 사람이 먼저 손으로 만지거나 위협하지 않는 이상 물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집에서 발견된 그리마와 마주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이나 혐오를 느끼고 즉시 죽이려 든다. 하지만 사실 그리마는 우리가 보기 힘든 곳에서 해충 개체 수를 조절해 주는 자연 방역 역할을 하고 있다. 오히려 살라고 놓아주는 게 좋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그라마를 돈벌레로 부르기도 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리마 자료 사진. 그리마는 생김새가 징그러워 해충처럼 보이나 알고 보면 사람에게 유익한 익충이다.     그리마는 우리가 보기 힘든 곳에서 해충 개체 수를 조절해 주는 자연 방역 역할을 하고 있다. 오히려 살라고 놓아주는 게 좋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그라마를 돈벌레로 부르기도 했다. / Igor Nikushin-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리마 자료 사진. 그리마는 생김새가 징그러워 해충처럼 보이나 알고 보면 사람에게 유익한 익충이다. 그리마는 우리가 보기 힘든 곳에서 해충 개체 수를 조절해 주는 자연 방역 역할을 하고 있다. 오히려 살라고 놓아주는 게 좋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그라마를 돈벌레로 부르기도 했다. / Igor Nikushin-shutterstock.com

습하고 어두운 장소를 좋아하는 그리마는 욕실, 지하실, 창고 등 우리가 신경 쓰지 못한 구석에서 조용히 활동하며 해충을 사냥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몇몇 사람들은 그리마를 일종의 해충 헌터로 여기고 일부러 방치하거나 심지어 보호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마가 존재한다는 것은 집 안에 이들이 먹고사는 해충이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리마의 출현을 통해 집 안 위생 상태를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다. 결론적으로 그리마는 징그럽게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에게 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되는 존재다. 해충을 자연스럽게 퇴치해 주는 생태계의 작은 청소부라고 볼 수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