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처럼 징그럽다…요즘 길 가다 갑자기 머리 위로 뚝 떨어지는 벌레
2025-04-25 16:22
add remove print link
줄무늬 또는 얼룩무늬 몸에 털까지 달려 있어

요즘처럼 나뭇잎과 꽃들이 생기가 돋을 때 길 가다 갑자기 머리 위로 뚝 떨어지는 벌레(해충)가 있다. 생김새는 바퀴벌레처럼 징그러우며 심지어 몸에 털까지 달려 있다. 사람들에게 갑작스러운 습격을 안기는 벌레는 바로 '송충이'다.
송충이는 소나무에 기생해 살아가는 대표적인 해충이다. 학술적으로는 솔나방의 애벌레를 일컫는다. 몸은 통통하며 갈색 혹은 회색빛이 감도는 털로 덮여 있다. 줄무늬나 얼룩무늬가 있는 개체도 있다. 얼핏 보아도 징그럽고, 몸에 닿으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독성 털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송충이는 사람들이 꺼리는 해충이다.
송충이는 주로 봄과 여름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보통 이 시기에 송충이는 소나무에 빽빽이 붙어 군집 생활을 하며 소나무의 잎을 갉아 먹는다. 심할 경우 한 그루의 나무 전체가 앙상해질 정도로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이는 산림 생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송충이는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존재로 인식된다. 그 이유는 갑자기 나무 아래로 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송충이는 나뭇가지에서 실을 타고 아래로 천천히 내려오기도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람의 머리나 어깨 위로 뚝 하고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깜짝 놀라게 만든다. 봄철이나 여름철 갑작스러운 송충이 습격에 깜짝 놀라며 머리를 털거나 옷을 휘젓는 사람들의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산림 곳곳에서는 송충이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1970~1980년대에는 전국적인 송충이 피해로 인해 대대적인 방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산림청과 지자체의 체계적인 방제 작업과 숲의 자연 생태계가 점차 회복되면서 송충이 개체 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생물학적 방제법이 도입돼 화학 약품 사용을 줄이고 송충이의 천적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관리 방식이 전환됐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00년대 이후로는 예전처럼 대규모로 송충이가 번식하거나 산림 전체가 피해를 입는 사례는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충이는 요즘에도 종종 출몰하고 있다.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출현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철이 따뜻해지면 번식 주기가 빨라지고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송충이 번식을 막기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