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검찰 기소 부당…정해진 방향대로 무조건 밀고 가는 느낌 들었다”

2025-04-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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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검찰이 자신을 뇌물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기소 자체도 부당하고, 정해진 방향대로 무조건 밀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4·27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사실관계를 깊이 있게 확인하기 위해 검찰과 협의·조율을 하고 있었는데 전격적으로 기소를 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만큼 검찰이 정치화된 것"이라며 "검찰권이 남용되는 단적인 사례 같다"라며 "개인적 무고함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서서 검찰권 남용과 정치화를 제대로 드러내고 국민께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기소와 관련해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시기적으로 내용적으로 잘 납득되지 않는다"라며 "절차 등에 부족한 점이 없는지 국회에서도 잘 살펴봐야겠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조기 대선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 나라를 빠르게 정상화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대립·분열이 지속되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라며 "인수위원회도 없이 시작해야 하는 정부이므로, 국회가 새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이른 시일 내에 나라와 민생이 안정되도록 많은 역할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12·3 계엄과 관련해서는 "국회가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라며 "당시 의장께서 침착하게 절차에 따라 회의를 진행해 아무도 시비 걸 수 없는 계엄 해제 의결을 끌어낸 강인한 의지·리더십 덕분이었다"라며 우 의장과 국회에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을 마친 뒤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을 마친 뒤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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