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산삼'이라 불리는 두릅, 이 부위 먹으면 약 된다
2025-04-25 13:40
add remove print link
제철 산나물 두릅, 항산화·해독·혈관 건강까지 돕는 ‘봄의 슈퍼푸드’
봄철 장을 보다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두릅’이다. 나물 코너에 향긋한 향을 풍기며 가지런히 놓인 두릅은, 입맛 살리는 봄철 별미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두릅이 단순히 ‘향긋하고 맛있는 산나물’이 아니라, 봄철 건강을 위한 보약 같은 식재료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두릅은 두릅나무과 식물의 어린 순으로, 주로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가 제철이다. 쌉싸름한 맛 덕분에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거나, 나물무침, 전, 튀김 등으로 활용된다. 특유의 아린맛은 사포닌 때문이다. 바로 이 사포닌이 두릅을 ‘봄의 산삼’이라고 불리게 만든 주인공이다.
두릅은 어떤 부위를 먹느냐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는 위쪽의 연한 줄기와 어린 잎 부분, 즉 ‘순’ 부위가 가장 영양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두릅의 순에는 사포닌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인삼의 주요 성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있다. 바로 이 사포닌 덕분에 두릅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나는 것이다. 특히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혈관 건강이 중요한 중장년층에게 더욱 좋다.
이 외에도 어린 순 부분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C, 아스파라긴 등 다양한 영양소가 집중돼 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시력 보호와 세포 손상 예방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C는 면역력 증진과 피로 회복에 탁월하다. 아스파라긴은 간 기능 회복을 돕는 아미노산으로, 해독 작용에도 관여한다.
반면 아래쪽 줄기는 목질화가 진행돼 질기고 영양 성분도 줄어든다. 실제로 마트나 시장에서 판매되는 두릅 대부분은 질긴 아래 줄기를 제거하고 윗부분의 순만 남겨서 진열된다. 고를 때는 끝부분이 마르지 않고 보라빛이 감도는 초록색 연한 순이 달린 것이 가장 좋다.
두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윗부분의 어린 순만 데쳐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초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거나 무침으로 활용하면 두릅의 향긋한 맛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다. 봄철 건강 식재료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두릅의 ‘순’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두릅은 간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도 반가운 식재료다. 두릅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 성분은 간 기능 개선과 해독 작용을 도와 술자리 다음날 먹기에 특히 좋다. 실제로 예로부터 두릅은 간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회복 음식’으로 추천돼 왔다.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이로운 식품이다. 두릅은 섬유질이 풍부해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노폐물 배출을 촉진한다. 특히 기름진 음식이 많은 현대인의 식단에 두릅 같은 산나물은 식이섬유 보충용으로 제격이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생으로 섭취할 경우 사포닌의 독성이 문제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먹어야 한다. 특히 잎과 줄기에는 사포닌 외에도 아린 맛을 내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어, 과다 섭취 시 구토나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가열 조리로는 독성이 제거되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립농업과학원도 두릅을 봄철 대표 약용 산채로 소개하며 “항산화·항염 효과가 있으며 간 기능을 보호해주는 식품”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두릅은 고혈압·동맥경화·간 기능 저하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 나물로 분류돼 있다.
봄이 지나기 전, 마트에서 두릅을 발견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자. 식탁 위에 자연이 주는 건강 한 접시를 올리는 일,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