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위로 추락…'K-브랜드지수' 1위 급부상한 스포츠 스타

2025-04-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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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다

한국 스포츠 스타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받는 'K-브랜드지수'에서 손흥민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한 선수가 등장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자료사진. / 뉴스1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자료사진. / 뉴스1

그 주인공은 바로 '바람의 손자' 이정후다. 올해 3월 한 달간의 온라인 빅데이터 1억 7천만 건 이상을 기반으로 분석한 이번 결과는, 최근 한국 스포츠 팬들의 관심 지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정후는 스포츠스타 부문에서 K-브랜드지수 1위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고 있으며, 최근 연이은 활약으로 국내외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기존의 부동의 1위 자리에서 한 단계 하락한 2위를 기록했고, 김민재, 김도영, 이강인, 구자욱, 양민혁, 차준환, 류현진, 임찬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K-브랜드지수는 단순한 인기 투표가 아닌 빅데이터 기반 평가 시스템이다. 검색량, 미디어 노출 빈도, 커뮤니티 반응, 소셜 미디어 언급량, 긍정 및 부정 인식 비율 등 다각도의 온라인 지표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순위를 산출한다. 특히 이번 순위는 온라인 데이터에 국한된 결과로, 실제 오프라인 인지도나 활동 지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2025년 3월 'K-브랜드지수' 스포츠 스타 부문. / 아시아브랜드연구소 제공
2025년 3월 'K-브랜드지수' 스포츠 스타 부문. / 아시아브랜드연구소 제공

이정후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최근 야구계 전반에 불고 있는 관심 상승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한정근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대표는 "한국 스포츠 산업의 양 축인 축구와 야구 사이에서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손흥민, 박지성으로 대표되던 축구의 인기는 다소 정체되고 있는 반면, 이정후, 류현진 등으로 상징되는 야구의 인기는 새로운 상승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KBO리그는 역대 최소 경기 수인 11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이른바 '야구 열풍'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정후의 활약은 단순한 성과 그 이상으로, 야구 전체의 브랜드 파워를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정후는 K-브랜드지수 발표와 동시에 그라운드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인스타그램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인스타그램

25일(한국 시각) 열린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에 볼넷 2개를 더했다. 특히 1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받아쳐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시즌 11번째 2루타를 완성했다. 이 기록으로 그는 뉴욕 메츠의 피트 알론소와 함께 리그 최다 2루타 공동 1위에 올랐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회초 무사 1,3루 위기에서 상대 타자의 플라이를 잡은 후 재빠르게 1루로 송구해 귀루하지 못한 주자를 잡아내는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뛰어난 타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룬 경기였고, 팀은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이번 K-브랜드지수 순위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포인트는 TOP10 내에 프로야구 선수 5명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정후, 김도영, 구자욱, 양민혁, 류현진 등 이름을 올린 이들 모두가 최근 야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 같은 결과는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야구선수들 인기 고공행진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높은 인지도와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토트넘의 부진과 대표팀에서의 부담감, 국내 일정 노출 빈도 감소 등 복합적 작용이 순위 하락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다시 브랜드 순위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는 향후 시즌 후반부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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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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