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영화 노렸지만 실패한 비운의 '한국영화'…드디어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2025-04-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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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에서 인기 반등 노리고 있는 한국영화

대규모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 국민적 서사를 앞세워 천만 관객을 노렸던 영화 '하얼빈'이 끝내 그 기대에 못 미쳤다. 극장에서의 흥행 실패 이후, 이 작품은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관객과 만났다. 극장에서는 무너졌지만, OTT에서는 '비공식 천만영화'로의 반등을 노리고 있는 '하얼빈'이다.

'하얼빈' 스틸컷. 촬영 당시 현장. / CJ ENM 제공
'하얼빈' 스틸컷. 촬영 당시 현장. / CJ ENM 제공

'하얼빈'은 1909년을 배경으로 한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만국공법에 따라 풀어준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그 결정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균열이 생긴다. 이듬해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독립군은 조국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결의를 품고 하얼빈으로 향한다.

안중근 역은 배우 현빈이 맡았고, 그와 함께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 등 유명 배우 다수가 출연했다. 연출은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로 묵직한 화법을 보여준 우민호 감독이 맡았다.

'하얼빈'은 개봉 전부터 올해 첫 천만영화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300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 스타 배우들의 총출동, 안중근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까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했고, 개봉일 하루에만 56만 장의 표가 팔리며 강력한 출발을 알렸다. 3일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 9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기며 초반 기세는 가팔랐다.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수일간 유지했고, 설 연휴 기간을 타고 관객 몰이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얼빈' 포스터. / CJ ENM 제공
'하얼빈' 포스터. / CJ ENM 제공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2주차부터 흥행세가 급격히 꺾였다. 첫 주말 84만 명이던 관객은 둘째 주말 48만 명으로 줄었고, 평일 관객 수는 하루 10만 명 아래로 하락했다. 최종 관객 수는 약 491만 명. 초기 손익분기점으로 제시됐던 650만~680만 명에는 한참 못 미쳤고, 이후 해외 판권 판매 등으로 하향 조정된 500만 명 선도 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천만 영화는커녕 손익분기점조차 넘지 못한 채 극장 흥행은 실패로 끝났다.

실패 원인으로는 여러 분석이 나왔다.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 시대적 의미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각본 완성도에 대한 지적은 꾸준했다. 사건 전개의 속도, 캐릭터 묘사의 깊이, 감정선의 설득력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무거운 주제와 비장한 분위기가 관객층을 넓히는 데 실패했고, 대중적 쾌감이나 장르적 재미가 부족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얼빈' 스틸컷. 배우 조우진. 현빈, 박정민. / CJ ENM 제공
'하얼빈' 스틸컷. 배우 조우진. 현빈, 박정민. / CJ ENM 제공

흥행 실패 이후 '하얼빈'은 OTT 공개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극장과 달리 시청자 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천만 관객이라는 기준은 적용되지 않지만, '비공식 천만'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의 평가가 가능하다. 최근 몇 년 사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영화들이 국내외에서 널리 회자되고 글로벌 TOP 10에 오르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하얼빈' 역시 흥행 지표를 OTT로 옮겨 재평가받을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초반 기대감을 간직한 팬층과, 극장에서 놓쳤던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유입되며 새로운 화제성을 만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틱한 전개에 흥미를 느낄 경우, 극장 흥행을 넘는 글로벌 파급력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하얼빈' 스틸컷. / CJ ENM 제공
'하얼빈' 스틸컷. / CJ ENM 제공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영화' 순위(25일 오전 11시 기준)는 다음과 같다.

1. 폭락

2. 스텔라

3. 대가족

4. i호스티지

5. 효자

6.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소방관

7. 임영웅 l 아임히어로 더 스타디움

8. 드림팰리스

9. 신칸센 대폭파

10. 소방관

유튜브 [하말넘많] heavytalker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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