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국 동시 출간' 6년 걸쳐 집필…현 시각 종교 부문 1위 휩쓴 책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에 쓴 자서전 '희망'이 베스트 셀러 종교 부문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25일 발표한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16~22일 기준)에 따르면 '희망'은 종교 부문에서 지난주보다 순위가 두 계단 올라 이날 1위를 차지했다. 책은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6년간 집필한 공식 자서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3월 직접 '희망'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2020년 7월 30일 직접 초안 각 페이지에 승인하고 서명했으며 당시에는 사후 출간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재위 기간 원고를 계속해서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8월 9일 희년을 맞아 재임 중 자서전을 출간하기로 하고 같은 해 12월까지 편집된 원고의 각 페이지에 프란치스코 교황 친필로 출간 허가를 서명했다.

다음 달엔 이탈리아 Mondadori 출판사에서 국내의 한 가톨릭출판사에 출간을 제안하고 계약까지 체결했으며 지난 1월 14일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동일한 제목과 디자인으로 본격 출간됐다. 지난 2월엔 한국주교회의 이용훈 주교가 추천사를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이후 마침내 지난달 한국어판인 '희망'이 출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망'에 관해 "제 인생을 겪은 이 책은 희망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이 여정은 저의 가족, 저의 민족, 나아가 하느님 백성 전체의 여정과 동떨어질 수 없다. 이 책은 제 삶의 모든 페이지와 모든 순간 속에서 저와 함께 여정을 걸어온 이들, 우리보다 먼저 걸어간 이들, 그리고 우리의 뒤를 이어 갈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희망'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 주기에 따라 1~25장 순차적으로 전개된다. 책에는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조상들의 이야기부터 교황의 유년 시절 추억들과 성직자로서 소명, 교황 재임기 맞이한 중요한 순간, 예수회에서 사목 활동, 교황 선출 과정, 교황명 '프란치스코'의 의미, 평화를 위한 노력 그리고 마지막 영적 유언까지 일인칭 회고록 시점으로 담겨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책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제공한 미공개 사진도 포함돼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교황님의 생애 전체를 '열정'과 '사랑', '용기'와 '희망'이라고 압축할 수 있을 정도로 '희망의 순례자들'인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 이 소중한 가치를 마음에 새기고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희망'은 예스24 순위에서도 종교 부문 2위를 기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또 다른 책인 '나의 인생'은 종교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순위는 '흔한남매' 시리즈가 차지했다.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화 시리즈인 '흔한남매 19'는 출간과 동시에 순위 정상권에 올랐다.

또 지난주 1위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2위로 하락했으며 김영하 에세이 '단 한 번의 삶'도 한 계단 떨어져 3위가 됐다.

이외에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은 4위, '모순'은 5위, '듀얼 브레인'은 6위,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7위 등을 기록했다.

출간하자마자 화제를 모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신작 '빛과 실'은 지난 24일 서점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돼 금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일간 온라인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은 교보문고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다. (4월 16~22일 판매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