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이르면 닷새 후 대통령 선거 출마 입장 밝힐 수도

2025-04-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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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설에 침묵 중인 한덕수의 선택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불 피해지역 수습 및 복구 추진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총리실 제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불 피해지역 수습 및 복구 추진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총리실 제공
대통령 선거 출마설에 침묵 중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에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현재 한 권한대행은 공식적으로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최근 행보와 정치권의 움직임을 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공직자 사퇴 시한(5월 4일)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 권한대행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외교와 민생을 아우르는 행보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15일 광주 소재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지역 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디어 다음 날인 16일에는 울산 조선소를 찾아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20일에는 서울 명성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보수층과의 접점을 넓혔다. 23일에는 경기 평택시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외교 안보 분야 행보까지 이어갔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한미 2+2 통상협의를 앞두고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며 협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정치권은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를 대선을 의식한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이 대선 후보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과 비교해 지지율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보수 빅텐트’ 구상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보수 세력이 단일화된 구도로 대선에 임해야 한다”며 한 권한대행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만약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가장 유력한 시점은 이달 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관세 협의에 대한 성과가 당장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주 내 발표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종 확정되는 날이고, 29일은 국민의힘 결선후보 2명을 뽑는 날이란 점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 선언은 3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다음달 3일 이전에 출마를 선언할 경우 경선에 파장이 미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끝까지 상황을 지켜보다가 여야 후보 간 경쟁구도에서 보수 진영에 불리한 국면이 조성될 경우 출마를 결정하거나, 아니면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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