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불편한 수준이 아니다" 미세먼지, 폐질환에 관한 연구 결과 나왔다
2025-04-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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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 무너뜨려 만성 폐질환 유발 가능성…국내 연구진 과학적 입증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면역체계의 균형이 무너지며 만성 염증과 폐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홍창완 교수와 양산부산대병원 의생명융합연구원 류지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미세먼지(PM)가 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를 포함해 매우 미세한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기 중을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침투하는 대표적인 환경오염 물질이다. 지금까지는 일시적인 호흡기 자극이나 심혈관계 이상과의 연관성이 주로 조명됐지만, 폐의 면역 시스템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연구팀은 16주 동안 실험용 쥐에게 미세먼지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킨 결과, 폐 조직 내부에서 염증세포가 급증하고 조직 손상이 뚜렷하게 진행된 것을 관찰했다. 특히 폐의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의 조절 기능이 약화되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특정 세포들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미세먼지가 일시적인 호흡기 자극 이상으로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유도하고 알레르기성 천식을 포함한 만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위험 인자임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의의가 있다.
홍창완 교수는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단순히 호흡기 질환의 악화로만 생각하면 안된다"며 "면역체계 전반에 미치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Redox Biology 4월 8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