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어… 'K-잔디' 작심 거론한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
2025-04-2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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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한국에서 거론되고 있는 '잔디 문제' 언급
“이런 시스템과 인프라가 너무 부럽다”
한국 축구대표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한국 축구계에서 오래 지적돼 온 ‘K-잔디’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 23일 쿠팡플레이는 황인범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황인범은 유럽 무대와 팀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페예노르트는) 항상 유럽 대항전에 나가는 팀이다. 경쟁력도 있고, 나를 보여주기 위한 무대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에서 거론되고 있는 잔디 문제는... 이곳(네덜란드)에서 (플레이) 하면 S급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 완벽한 상태를 갖추고 있다. 이런 시스템과 인프라가 너무 부럽다”고 덧붙였다.
이 인터뷰는 같은 날 네덜란드 매체 1908.NL에도 보도됐다. 매체는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이적을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구단의 훌륭한 잔디 덕분”이라고 전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K-잔디’가 네덜란드에서도 언급된 셈이다.
황인범은 지난 6일 트벤테와 치른 2024~25시즌 에레디비시 8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43분 중거리 슈팅으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기뻐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황인범의 발언에는 한국 축구장이 경기력을 끌어내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 ‘K-잔디’를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국가대표 선수가 외국의 시스템을 부러워하는 상황 자체가 한국 축구계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지난달 요르단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을 1-1로 마친 뒤 “홈에서 하는 만큼 가장 좋은 컨디션,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해야 하는데 개선이 되지 않아 속상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해 말하는 것도 이제 어렵다. 모든 분들이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재성(마인츠)도 경기 전후 아쉬움을 내비친 바 있다.
선수들이 잔디 상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변화의 움직임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인범은 즈볼러와의 에레디비시 30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부상으로 놓친 경기가 많다. 남은 5경기를 100% 컨디션으로 부상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며 "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