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향한 일본의 날선 비판에… 이천수, 날카로운 한마디 남겼다

2025-04-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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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일본 발전하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걸음”

전 프로 축구 선수 이천수가 한국 축구를 향해 일침을 날린 일본 언론의 말에 공감하며 한국의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천수 사진 / '리춘수' 유튜브
이천수 사진 / '리춘수' 유튜브

이천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본이 바른 말을 하고 있다. 일본이 발전하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자존심을 버리고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며 최근 일본 축구계에서 한국 축구의 퇴보를 지적한 데 대해 공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제의 발언은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나왔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가케야마 마사나 기술위원이 “한국대학팀이 일본을 상대로 슈팅 0개를 기록했다”며 “한국 축구의 수준이 갈수록 떨어진다. 우리가 싫어했던 한국의 장점이 사라졌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열린 덴소컵 한일대학축구 정기전을 두고 한 발언이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며 0-1로 완패했다.

현재 한국 축구는 유망주 양성과 시스템 측면에서 일본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처럼 대학을 거쳐 프로에 진출하는 구조가 무너지면서 실전 경험과 육성 체계가 약해진 것이다.

상징적인 사례도 있다. 가수 김정민의 아들 다니 다이치는 한국에서 유소년 선수 생활을 하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고 현재는 일본 U-17 대표팀 일원으로 아시안컵에서 골과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사실상 유망주를 일본에 빼앗긴 셈이다.

국내 유소년 체계뿐만이 아니다. 홍명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 대표팀마저 최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치른 오만,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모두 1-1 무승부에 그쳤다. 두 경기 모두 경기 내용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수비 집중력 부족과 공격의 마무리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현재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조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요르단(승점 13점)과 3위 이라크(승점 12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자칫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전술적 유연성 부족도 지적된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패턴은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해 3월 A매치에 불참했다. 왼쪽 풀백 김진수와 이명재 역시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수비진은 대폭 개편됐다.새로운 신예들이 출전 기회를 얻고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안정감 있는 운영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오는 6월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여기서도 승점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면 한국은 4차 예선이나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세대교체의 공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전술적 단조로움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한국 축구는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손흥민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피치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수1
지난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손흥민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피치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수1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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