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상승률 1위는 서울 강남…그런데 2위는 뜻밖에도 경기도 '여기'
2025-04-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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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메카로 부상한 지역?!
올해 1분기 전국의 땅값이 평균 0.5% 상승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2위 자리는 뜻밖에도 경기도 용인 처인구가 차지했다. 대개 서울 중심권이 주도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 흐름에서 수도권 외곽지역이 이처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드문 사례라 특히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가는 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낮은 0.50%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0.59%에서 4분기 0.56%, 이번 분기 0.50%로 점차 상승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월 기준으로는 2023년 3월 이후 25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기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지가 상승률은 0.66%, 지방은 0.22%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의 상승률이 0.80%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0.57%)와 부산(0.3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도는 0.21% 하락하며 2023년 4분기에 이어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군구 단위로 좁혀보면 서울 강남구 상승률이 1.30%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급 주거지에 대한 수요와 더불어 강남권 재건축 이슈, 대규모 개발 계획 등 복합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끈 지역은 '용인시 처인구'다. 이 지역은 올해 1분기 1.26% 땅값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 2위에 올랐다. 이는 삼성전자가 중심이 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직결돼 있다. 처인구는 현재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첨단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지역으로, 향후 인프라 확대와 고용 창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역시 1.16% 상승률로 3위를 기록했으며, 전통적인 고급 주거지와 법조타운, 교통 인프라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된 89개 시군구 평균 지가 상승률은 0.18%로, 비대상지역의 0.52%에 비해 0.34%포인트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지방 중소도시의 부동산 시장 위축과 수요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지 거래량은 줄었다. 1분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43만 3000 필지(285.8㎢)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15만 필지(261.2㎢)로 전년 대비 11.5%, 전 분기 대비 8.8%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가 활발했다. 광주는 순수토지 거래량이 105.7% 증가했고, 전남은 1.7% 소폭 증가했다. 반면 대구(-32.1%), 제주(-23.7%) 등 대부분 지역은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기 지가 상승률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차, 특정 개발 호재가 미치는 영향, 지방 소멸 위험 지역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보인다. 특히 용인 처인구의 급부상은 부동산 시장에서 개발 계획이 지역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