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자주 쓰는데…'미세 플라스틱' 폭탄이라 장 건강에 최악이라는 '이것'
2025-04-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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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에 악영향 끼친다는 연구 결과 나와
최근 플라스틱 도마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방 위생과 식생활 전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실린 이번 연구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됐다. 연구팀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버드나무 목재로 만든 도마에 음식을 준비한 뒤 이를 쥐에게 섭취하게 하고, 이후 분변과 간 대사 데이터를 분석해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추적했다.
그 결과 PE와 PP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도마 모두에서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E 도마에서 조리된 음식은 실험용 쥐의 장과 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으며, PP 도마의 경우 장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간에게도 동일한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 도마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아 자연 분해가 어렵고 생물 및 인체에 쉽게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인체 건강에도 잠재적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나, 이번 연구는 특히 ‘주방 기구에서 유래한 미세플라스틱 노출’의 위험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도마가 칼질에 의해 긁히고 닳으며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 조각이 음식에 섞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며, 해당 연구가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초기 연구라는 점도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제시됐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도마의 사용을 줄이거나 일정 기간 사용한 뒤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발효식품, 프리바이오틱스, 잎채소, 항염증 식품 등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상에서 플라스틱 물병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습관, 플라스틱 포장재를 유리나 실리콘 용기로 대체하기, 도마·수세미·조리도구 등 주방 용품을 천연 소재로 바꾸는 방식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