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덕수 면전에 대고 직격탄... 국회 아수라장 (영상)

2025-04-24 14:32

add remove print link

고성 지르며 의장 앞으로 달려간 국민의힘... “우원식 멋지다” 민주당 환호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대정부 질문의 국회 출석 답변과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기를 바란다'는 발언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항의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대정부 질문의 국회 출석 답변과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기를 바란다"는 발언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항의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면전에서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국회가 일순간 고성과 야유로 뒤덮였다.

'JTV뉴스' 유튜브

우 의장은 연설을 마치고 내려온 한 권한대행을 향해 “국회의장으로서 권한대행께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대정부 질문 국회 출석 답변과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이미 확인됐듯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가 공언한 것과 달리 올해 본예산 조기집행실적이 상당히 부진하다”며 “벌써 2분기인데 추경 편성을 미뤄온 정부의 설명에 비춰볼 때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직격을 맞은 민생은 물론 산적한 현안의 혼란과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파면당한 대통령을 보좌한 국무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책임을 크게 느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그는 “이럴 때 대통령을 보좌했던 국무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국민을 대표해 국회의장이 말하는 것”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뭐 하는 거냐”, “그만하라”라며 고성을 질렀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고성으로 맞받아치며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에선 권성동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장석 앞으로 나와 항의했고, 민주당에선 박찬대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가세해 양측은 삿대질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한 권한대행은 우 의장의 발언 내내 입을 굳게 다문 채 무거운 표정으로 경청했고, 이따금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 시정연설은 오전 10시 15분께 푸른색 넥타이를 맨 채 단상에 올라 시작됐다. 연설은 약 18분간 진행됐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두 차례 박수를 보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일부 의원은 휴대전화를 보거나 대화를 나누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 권한대행에게 “사퇴하라”고 외쳤고, 사회민주당과 진보당 의원들은 “매국협상 중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한 뒤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한 권한대행 시정연설을 둘러싸고 민주당의 냉소적 대응, 야3당의 항의 퇴장, 여야의 격렬한 고성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본회의는 시정연설이라는 본래의 목적보다는 여야 갈등이 다시 한번 부각되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우 의장의 발언이 끝난 직후 처음으로 박수를 쳤고 “우 의장 멋지다”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이날엔 통상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이 주관하는 사전 환담도 생략됐다. 한 권한대행 측은 일정상 어려움을 이유로 사전 환담 생략을 국회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영남권 대형 산불 피해 복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도 함께 의결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