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감독님을 적으로 만났는데…” 배드민턴 안세영이 남긴 '의미심장' 한마디
2025-04-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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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회복, 국제 대회 출전 위해 출국한 배드민턴 안세영

부상에서 회복해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안세영이 출국 전 취재진 앞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박주봉 감독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 4일 배드민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주봉 감독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한국 배드민턴 레전드다. 그는 1996년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의 길을 밟았다. 영국,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거쳐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을 맡아 일본 배드민턴의 부흥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세영을 비롯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님 선수들이 박 감독의 노하우를 배울 예정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은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만난 취재진 앞에서 박주봉 감독에 대해 말했다.
안세영은 "정말 설레고 영광스럽다. 감독님은 레전드"라며 "(한국) 배드민턴을 만들어주신 분이니까 우리가 그 뒤를 따라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감독님을 적으로 만났는데, 이제는 든든한 (우리의) 감독님으로 계시는 것이다. 이제 믿고, 든든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일본 선수들을 만나면 조언해 주시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동안 줄곧 박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오는 27일부터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에 출전한다. 수디르만컵은 전영오픈에서 허벅지를 다쳐 한동안 재활에 전념한 안세영의 복귀 무대다. 박 감독에게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사령탑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수디르만컵은 1989년 창설된 대회다. 2년 주기로 열린다. 최다 우승국은 중국(13회)이고 두 번째가 대한민국(4회)이다. 2023년에 열린 직전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에 밀려 준우승를 차지했다.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캐나다, 대만, 체코와 함께 A조에 편성돼 조별리그를 치른다.
안세영은 "(박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적응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나도 적응하려고 한다"라며 "장난도 많이 치신다. 또 대회에서 자주 봤던 분이라 어색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몸 상태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이다. 꼭 해내고 싶은 대회다. 단체전의 묘미는 한 선수가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다 같이 잘해야 한다. 내가 지더라도 다른 언니, 오빠들을 더 믿고 응원해 줘야 한다. 언니, 오빠들도 나를 믿고 맡겨주시면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