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혜화역 승강장서 시위…사흘 연속 강제 퇴거

2025-04-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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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 재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선전전이 사흘 연속 강제 퇴거당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벌이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벌이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연합뉴스

24일 오전 8시부터 전장연 활동가 10여 명은 혜화역 승강장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를 불법 시위로 판단하고 퇴거를 요청했다. 전장연은 "안전한 선전전을 보장하라"며 요구를 거부했고, 서울교통공사 측은 오전 8시 17분경 지하철보안관을 동원해 이형숙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를 승강장 밖으로 강제 이동시켰다. 나머지 활동가들은 승강장 바닥에 주저앉는 방식으로 저항하다가 오전 8시 30분경 자진 퇴장했다.

전장연은 지난 21일부터 1년여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해부터 전장연은 국회에 장애인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위한 입법을 요구하며 지하철 승강장에서 드러눕는 다이인(die-in) 방식의 시위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출근길 시위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전장연이 주장하는 핵심은 "장애인도 출근길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지하철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는 점이다. 엘리베이터 설치 확대, 휠체어 리프트 전면 교체, 활동지원서비스 확대 등 현실적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전장연 측은 반복되는 시위와 퇴거 조치가 장애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승강장에서 벌어지는 시위로 인해 지하철 이용 동선이 막히거나 열차 탑승이 지연되는 등 혼잡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특히 시위 장소가 혼잡한 환승역이나 중심역일 경우 시민들의 출근 시간대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해는 되지만 방법이 너무 불편하다", "이용객 입장도 생각해달라"는 반응도 나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승강장에서의 시위는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어 불허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 확보를 위해 현장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당분간 지하철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국회와의 협의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탑승 시위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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