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빈자리, '수소'로 채운다...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협약

2025-04-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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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투입 인평리 일원 건립... 가스기술공사 등 6개 기관 맞손, CO2 포집·자원화 추진

23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 모습 / 태안군
23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 모습 /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지를 앞둔 충남 태안군이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사업인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의 첫발을 내디뎠다.

태안군(군수 가세로)은 지난 23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충남도, 한국가스기술공사, ㈜미래엔서해에너지, 원일티엔아이㈜, 제이플엔지니어링㈜ 등 6개 관계 기관과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가세로 군수,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송민호 한국가스기술공사 본부장 등 각 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석탄화력 의존도가 높은 태안군의 에너지 구조를 청정수소 중심으로 전환하고, 서해안권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는 정부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 및 충남도의 관련 기본계획과도 방향을 같이 한다.

태안읍 인평리 일원 1만 2397㎡ 부지에 총사업비 17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될 이 수소생산기지는 천연가스 개질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95% 이상 포집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포집된 CO2는 고순도 탄산칼슘 등으로 전환되어 플라스틱 가공 업체 등에 공급될 예정으로, 탄소 자원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협약에 따라 태안군과 충남도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담당하며, 에너지 공공기관인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사업을 총괄한다. 수소 전문기업 원일티엔아이는 수소 추출 및 승압 설비를, 탄소포집 국산화 기술을 보유한 제이플엔지니어링은 탄소 포집 및 자원화 시설 구축을 맡는다. 지역 도시가스 공급사인 미래엔서해에너지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한 인프라 설치 및 관리에 협력한다.

수소생산기지가 구축되면 수소 버스 등 모빌리티 보급 확대, 화석연료 의존도 감소, 대기오염물질 저감, 신규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민관 협력 사업이 대한민국 수소경제 전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넘어 기후경제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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