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넘게 오르다가… 최근 가격 하락 중이라는 뜻밖의 '식재료'
2025-04-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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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
2년 만에 가격 하향세
가공식품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던 설탕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뉴욕 국제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5월물 ‘설탕 N.11 선물’가격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기준 파운드당 17.99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전년보다(19.40센트)보다 낮다.
이는 2022년 10월 수준으로, 고점(2023년 10월) 대비 34.3% 떨어졌다. 2022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20센트를 웃돌았던 설탕값은 올해 들어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설탕 가격은 수요 변화가 크지 않아 공급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전 세계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과 인도의 날씨가 좌지우지한다. 브라질은 사탕수수 기반 설탕을 주로 생산하며, 생산 지역이 대부분 남동부(상파울루, 미나스 제라이스 등)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건기나 가뭄 때는 사탕수수 성장에 필요한 수분을 제한하여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설탕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국제 원유도 중요한 요인이다. 국제 원유 가격이 높아지면 사탕수수 생산자들이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을 늘린다. 2022~2023년엔 원유 가격 상승과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 인도 정부의 설탕 수출 금지 정책 등이 겹치면서 설탕 가격이 높아졌다.
설탕 가격 인상은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설탕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이 4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청정원 유기농 황설탕 454g은 1년 전 전국 평균 판매가가 3580원에서 지난 18일 기준 5080원으로 41.9% 올랐다. 또 백설 하얀설탕 1kg는 5년전 1907원에서 올해 2627원으로 연평균 6.6%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외식물가도 최근 1년 새 3% 올랐다. 특히 떡볶이(5.8%), 치킨(5.3%), 짜장면(4.5%)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에서 물가가 줄줄이 올랐다.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40곳에 달했다.
한편 설탕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공식품 인상 릴레이도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설탕은 원재료 매입 계약과 실제 판매 사이에 3~6개월씩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떨어진 가격은 하반기에나 원가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