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르고, 당당한 워킹" 임성근 전 사단장 포착 (+영상)

2025-04-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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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재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입을 열었다.

23일 임 전 사단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 출석했다.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그의 모습은 이전과는 다소 달랐다. 머리가 길었고, 군복이 아닌 정장 차림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혼자 취재진 앞에 서더니 준비한 글을 꺼내 읽었고, 질문에 답했다.

유튜브, JTBC News

이날 임 전 사단장이 공수처에 나온 건 본인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선별 작업에 참관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22일 공수처는 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를 재개한다면서,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데이터 일부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당시 공수처 수사관들이 제게 하루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푼다고 얘기했는데, 변호인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넣으라고 했다. 압수수색 당시 경황 없이 (비밀번호를) 넣다 보니 기억을 못한다"고 덧붙였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 유튜브 'JTBC News'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 유튜브 'JTBC News'

이어 "경찰에서 암호를 풀기 위해 많은 노력한 것으로 알고 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8월 가선별 작업에서 많은 자료가 나와 공수처는 구명 로비가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수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지연되고 있어 답답하다"면서 "명백히 국민들께 속 시원하게 의혹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고 채수근 상병은 지난 2023년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민간인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 뉴스1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 뉴스1
한편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무보직 상태였던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지난달 3월 7일 해병대 인사근무차장으로 임명됐다.

해병대는 박 대령의 군사경찰 분야 전문성과 경험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대령은 앞으로 군 기강 확립, 사건·사고 예방 활동, 병영문화 정착, 정책 및 제도 발전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박 대령은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장에서 보직 해임됐다. 채 상병 사건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의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다.

박정훈 대령 / 뉴스1
박정훈 대령 / 뉴스1

이후 박 대령은 무보직 상태로 경기 화성 해병대사령부 인근의 한 건물로 출퇴근하다가, 지난 2월 20일 해병대사령부로 사무실을 옮겼다.

이번 보직은 박 대령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직위로, 한승전 해병대 공보과장은 이를 "비편성 직위"라며 "한시적 편성 직위로 보직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없던 직위를 신설해 박 대령을 배치한 것이다.

한 과장은 박 대령과 소통을 거쳐 해당 보직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령은 2023년 10월 군검찰에 의해 기소돼 1년 넘게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 1월 9일 군사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군검찰이 항소하면서 2심 재판이 민간 법원인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박 대령을 기존 수사단장으로 다시 임명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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