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골칫거리 청소대상인데…유럽서는 귀한 취급받는 뜻밖의 '나뭇잎'
2025-04-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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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찾은 은행잎의 숨겨진 매력
종종 거리 환경을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은행잎이 유럽 쪽에서는 뜻밖의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낙엽과 함께 떨어져 도심 미관을 해치고, 특유의 냄새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한국의 은행잎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건강 기능과 미용 효과를 인정받아 고급 화장품의 원료와 허브티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는 은행잎에서 추출한 성분을 'Ginkgo biloba leaf extract'라는 이름으로 화장품 성분에 표기하고, 스킨케어·헤어케어 제품에 적극적으로 넣고 있다. 항산화 작용과 피부 진정, 피부 톤 개선 효과가 있어 크림, 세럼, 마스크, 샴푸 등 다양한 제품군에 쓰인다. 유럽 화장품 브랜드 중 자연 유래 성분을 강조하는 브랜드들, 특히 '라베라'와 같은 브랜드는 은행잎 추출물을 피부 컨디셔닝과 노화 방지 목적으로 널리 활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은행잎은 유럽 쪽에서 차(허브티) 재료로도 사랑받고 있다. 은행잎을 말려 만든 허브차는 은은한 꽃향과 청량한 끝맛이 특징이며, 단독으로 마시거나 다른 허브, 녹차, 꽃잎 등과 블렌딩해 다양하게 음용된다. 프랑스나 네덜란드에서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차' '에너지 회복에 좋은 허브차'로 소개되며 건강식품점이나 티 전문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페인이 없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은행잎이 유럽에서 귀한 재료로 여겨지는 것은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이다. 은행잎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테르펜류 등의 활성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기억력과 인지 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 이로 인해 유럽 쪽에서는 오래전부터 은행잎을 약초의 하나로 분류해 건강 분야에서 꾸준히 써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