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투자로 크게 손해 본 소뱅 손정의, 또 대규모 투자 단행 (이유)
2025-04-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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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세 기준 고점에 가까운 단가에 투자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투자 지주회사 소프트뱅크(SoftBank)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소프트뱅크는 테더(Tether), 비트파이넥스(Bitfinex),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와 함께 비트코인 기반 공동 벤처 '21 캐피털(21 Capital)'을 출범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법인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기 투자금은 3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으로 구성됐다.
소프트뱅크는 이 가운데 9억 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 단가는 개당 8만 5000달러로 알려졌으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도 고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테더는 이보다 많은 15억 달러를 투자하며 최대 출자자가 됐다.
반에크(VanEck)의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이번 거래를 손 회장이 지금까지 시도한 비트코인 투자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손 회장은 비트코인과 인공지능, 에너지 산업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라이휠을 구축하려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에도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약 1040만 주를 확보한 바 있다. 이는 전체 지분의 약 3%에 해당한다.
사이퍼 마이닝은 미국 내 대표적인 비트코인 채굴 기업 중 하나로, 이번 비트코인 직접 매입과 더불어 소프트뱅크의 암호화폐 생태계 참여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21 캐피털 설립과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은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시장 진입에 새 물꼬를 틀 가능성이 있다. 특히 테더와 소프트뱅크의 조합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인프라 사이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손 회장은 2017년 강세장 당시에도 비트코인에 2억 달러를 개인 자금으로 투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고점 근처에서 매수해 큰 손실을 봤지만, 이번에는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에 대한 그의 신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