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1200m 안전한가?…울릉공항 안전성 논란 재연

2025-04-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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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민들 “공항 활주로 길이와 폭, 대폭 확장해야”
공항활주로 연장 촉구 4112명 서명부 전달
이정태 위원장 "활주로 연장은 안전을 위한 절박한 외침"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는 지난 22일 국토위 간사인 문진석 의원실을 찾아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사진 왼쪽부터) 정석두 위원, 조명덕 경북도당사무처장, 문진석의원, 정성환 (전)울릉군의회의장, 홍성근 울릉군 의회의원/이하 추진위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는 지난 22일 국토위 간사인 문진석 의원실을 찾아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사진 왼쪽부터) 정석두 위원, 조명덕 경북도당사무처장, 문진석의원, 정성환 (전)울릉군의회의장, 홍성근 울릉군 의회의원/이하 추진위

[울릉=위키트리]이정호.이창형 기자=울릉도 주민들이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을 위해 전방위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을 위한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21일 부산지방항공청, 22일 국토부와 국회를 방문해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과 종단안전 구역 확장을 촉구하는 울릉주민 4112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이정태 추진위원장(이장협의회 회장), 홍성근 울릉군의원, 정석두 위원 등 추진위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국토부 방문 후 국회 국토위 간사인 문진석 의원실을 찾아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과 종단안전 구역 확장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울릉주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문진석 의원과의 면담에서 이정태 위원장은 “현재 1200m로 계획된 활주로는 울릉도의 기후환경 등을 감안하지 않은 설계로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이 어렵다”면서, “1500m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공항이 있어도 착륙이 어렵다면 주민과 관광객 모두 불안 속에 울릉도를 오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한 절박한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이날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짧은 활주로, 바람강한 울릉도, 착륙실패 대형 참사”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 퍼포먼스를 펼치고 전국민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는 지난 22일 국토부를 방문해 활주로 연장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는 지난 22일 국토부를 방문해 활주로 연장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울릉도 주민들이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등 안전 확보 목소리는 지난해 말 무안공항 사고 후 시작됐다.

울릉주민들은 추진위를 구성하고 지난 11일, 울릉공항 건설 현장 인근에서 활주로 연장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대 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추진위는 결의문을 통해 공항 이용객들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의 활주로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국토교통부가 '50인승 소형항공기 기준으로 공항 건설을 시작해 현재는 80인승 대형항공기로 계획이 변경됐다.

그러나 활주로 길이와 폭은 변동 없이 공항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 울릉 군민들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80인승 항공기가 비계기 활주로에서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 길이 1500m 연장과 종단안전구역 90m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추진위의 이런 주장은 울릉도 기후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릉도는 연평균 강수량이 1538mm, 평균 강수일수는 144일이다.

연간 강수일이 가장 많은 지역에 건설되는 공항으로 현재의 활주로 길이는 대단히 위험 조건이다.

울릉공항이 가두봉의 역습, 강풍에 취약하다는 점도 꼽았다.

가두봉(196m) 절개로 울릉공항이 건설되는 사동항 주변의 기존 바람과는 전혀 다른 조건을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울릉도 해역은 최대 순간 풍속 25노트 이상 강풍 일 수가 148일에 달하는 점도 이‧착륙에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비다.

울릉공항은 2028년 개항 예정으로, 활주로 길이 1200m, 공항면적은 43만455㎡다.

사업비는 총 7688억원이 투입된다.

울릉주민들의 요구대로 활주로 부지 등을 늘리면 건설비용이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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