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보는 건 비추” 130억 쏟아붓더니 7일 연속 1위 휩쓴 19금 한국 영화
2025-04-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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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관람객 평점 9.19 찍고 극장가 흥행 돌풍 중인 한국 영화
제작비 130억 원이 투입된 한국 영화가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지난 16일 개봉 직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19금 등급의 한국 영화 '야당'이다. '야당'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오히려 개봉 2주 차에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보이며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2일 '야당'은 9만 136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8만 2247명보다 상승한 수치로, 개봉일 오프닝 스코어인 8만 5705명마저 뛰어넘는 기록이다. 현재 누적 관객 수는 96만 2096명으로 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개봉 2주 차에 오프닝 스코어를 넘어서는 현상은 업계에서 '개싸라기'라고 불리는데, 이는 관객들의 강력한 입소문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장기 흥행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과거 천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과 '파묘' 역시 이와 같은 '개싸라기' 흥행세를 보였던 작품들이다.

특히 '야당'의 흥행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통상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4월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마인크래프트 무비', '파과' 등 쟁쟁한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실시간 예매율 1위를 탈환했다는 점이다.
23일 오전 8시 25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순위는 '야당'이 5만 1000여 장으로 1위,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5만여 장으로 2위,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4만 5000여 장으로 3위, '파과'가 4만여 장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도 23일 기준 9.19점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관람객들은 "올해 본 영화 중 베스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잔뜩 몰입해서 보고 왔다", "'범죄도시'보다 조금 더 재밌었다"는 등의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19금 영화답게 일부 관람객들은 "중간에 민망하고 불쾌한 장면 있으니 부모님과 보는 건 비추입니다"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강하늘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눈에 띈다. 한 관람객은 "강하늘 배우님 연기를 너무 잘해요. 초반부 후반부 말투도 다르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미묘하게 바뀌는 어투도 좋고 속도감 스토리 짱짱해요"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람객은 "이런 게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거죠. 오랜만에 진짜 도파민 터지면서 봤어요. 특히 강하늘 배우 연기 넘 좋네요! 이런 범죄 액션 영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승부'는 같은 날 1만 1962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202만 2884명을 기록했다. 이미 손익분기점인 180만 명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3위로 올라선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2799명의 관객이 찾아 누적 관객수 75만 8000여 명을 기록했다.
황병국 감독이 연출을 맡고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이 출연한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유해진, 강하늘, 박해준님 연기가 빛을 발한 것 같아요"라는 관람평처럼, 세 배우의 호연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다른 관람객은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3배우의 3박자가 너무 잘 맞은 영화였네요! 약간(?)많이(?)잔인한 장면들이 있었지만 스토리도 탄탄하고 너무 재미있게 시간이 훅 갔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약 1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손익분기점이 약 250만 명으로, 현재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어 아직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더 많은 관객 동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입소문을 바탕으로 첫 주 흥행 파워를 앞서는 '개싸라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