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편의점 메뉴 1위가 바뀌었다…냉동 만두 꺾은 '간편 음식'

2025-04-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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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간편식 매출 비중 1위

30년 넘게 편의점 냉동 간편식 1위 자리를 지켜온 만두가 결국 밀려났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시민 / 연합뉴스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시민 / 연합뉴스

편의점 CU는 올해 냉동 간편식 중 피자가 매출 비중 기준으로 처음 1위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피자가 기존 강자인 만두를 제치고 냉동 간편식 부문 최상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CU 냉동 간편식 매출 비중은 만두가 31.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치킨 25.7%, 피자 24.3%, 안주류 18.2% 순이었다.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만두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던 시기였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의 매출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피자가 전체의 28.1%를 차지하며 만두(27.2%)와 치킨(25.8%)을 앞질렀다. 안주류는 18.9%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냉동 피자의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1년 17.9%였던 피자는 2023년 22.2%로 올랐고, 올해는 28.1%로 상승했다. 반면 냉동 만두는 2021년 37.7%에서 2023년 33.5%, 올해 27.2%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CU의 냉동피자 / BGF 리테일
CU의 냉동피자 / BGF 리테일

냉동 피자의 성장 배경으로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밥 대신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맛과 크기의 냉동 피자 상품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고,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 등 조리 기기의 보급도 냉동 피자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냉동 만두는 1990년대 초반부터 편의점 냉동식품 매대에서 꾸준히 판매돼 왔으며, 약 30여 년간 간편식 매출 비중 1위를 유지해온 대표 제품이다. 그러나 피자와 같은 간편식이 식사 대체제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 구도가 바뀌는 양상이다.

CU는 냉동 피자 수요 확대에 맞춰 이달 자체 브랜드 ‘피자 로드’를 론칭했다. 첫 제품으로는 ‘마라피뇨피자’를 선보였으며, 향후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서희 BGF리테일 가정간편식팀 MD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전문점 수준의 피자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냉동 피자의 인기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기대할 만한 새로운 맛의 피자를 주기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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