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줄 알았는데…한반도서 정말 보기 힘든 '행운의 새'가 포착됐다 (사진)

2025-04-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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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처음 카메라에 찍힌 멸종위기종

울산에서 카메라에 찍힌 흑비둘기 모습. 울산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울산 해안가 곰솔가지에서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흑비둘기가 울산에 왔다는 기록은 있었으나 카메라에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울산시는 밝혔다. 흑비둘기는     최근 서식지 파괴와 맹금류의 위협으로 개체 수가 급속히 감소해 보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연합뉴스
울산에서 카메라에 찍힌 흑비둘기 모습. 울산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울산 해안가 곰솔가지에서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흑비둘기가 울산에 왔다는 기록은 있었으나 카메라에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울산시는 밝혔다. 흑비둘기는 최근 서식지 파괴와 맹금류의 위협으로 개체 수가 급속히 감소해 보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연합뉴스

최근 한반도에서 정말 보기 힘든 새가 울산에서 카메라에 처음 포착됐다. 이 새는 정말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고 해서 '행운의 새'로 불리기도 한다. 울산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울산 해안가 곰솔가지에서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흑비둘기가 울산에 왔다는 기록은 있었으나 카메라에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흑비둘기는 국내 서식하는 비둘기 가운데 체구가 가장 크다. 몸길이는 약 40cm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으로 보이나 보라색과 녹색 광택이 난다. 납막(부리의 코 부분에 부풀어 있는 부분)이 매우 작아 부리와 머리 전체가 늘씬해 보인다. 다른 비둘기들이 흰색 알을 2개 낳는 것에 비해 흑비둘기는 흰색 알 1개를 낳는 것이 특징이다.

흑비둘기는 한국과 일본 도서지역과 해안 동백나무, 후박나무숲에서 주로 생활한다. 1936년에 울릉도에서 암컷 1마리 표본이 학계에 소개돼 처음 알려졌다. 1968년에는 울릉도 남면 사동의 흑비둘기 번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식지 파괴와 맹금류의 위협 등으로 개체 수가 급속히 감소해 보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흑비둘기는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종(NT)으로 분류된다.

울산에서 카메라에 찍힌 흑비둘기 모습.     흑비둘기는 국내 서식하는 비둘기 가운데 체구가 가장 크다. 몸길이는 약 40cm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으로 보이나 보라색과 녹색 광택이 난다. 납막(부리의 코 부분에 부풀어 있는 부분)이 매우 작아 부리와 머리 전체가 늘씬해 보인다. 다른 비둘기들이 흰색 알을 2개 낳는 것에 비해 흑비둘기는 흰색 알 1개를 낳는 것이 특징이다.    /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연합뉴스
울산에서 카메라에 찍힌 흑비둘기 모습. 흑비둘기는 국내 서식하는 비둘기 가운데 체구가 가장 크다. 몸길이는 약 40cm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으로 보이나 보라색과 녹색 광택이 난다. 납막(부리의 코 부분에 부풀어 있는 부분)이 매우 작아 부리와 머리 전체가 늘씬해 보인다. 다른 비둘기들이 흰색 알을 2개 낳는 것에 비해 흑비둘기는 흰색 알 1개를 낳는 것이 특징이다. /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연합뉴스

이번에 카메라에 포착된 흑비둘기는 학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울산 제일고등학교 1학년 이승현 학생이 지난 10일 울산 동구에 있는 해안가를 탐조하다가 흑비둘기 1마리를 최초로 발견했으며 이어 새 관찰 모임인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가 12일 사진으로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홍승민 대표는 연합뉴스에 "(흑비둘기가) 번식기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관찰됐을 가능성이 크며 울산에서 월동이나 번식 사례는 없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도 "해안 상록수 숲에 많은 새가 잠시 머물거나 번식을 위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흑비둘기와 관련해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가 울산에서 2012년 10월 울주군 서생 해안가에서 1마리, 2014년 5월 북구 해안에서 1마리를 구조한 이력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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