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철 끝나자 불티나게 팔린다…비싸도 품절된다는 ‘제철 과일’

2025-04-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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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잡기 위해 한 달 반 출시 앞당겨

겨울 과일의 강자 딸기가 물러나자 노란 과일 하나가 유통업계를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는 시민 / 뉴스1
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는 시민 / 뉴스1

바로 제철을 맞은 망고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케이크와 음료 등 관련 신제품 출시도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유통업계는 일반적으로 딸기 시즌을 연말부터 3월까지로 본다. 이 시기가 지나면 마트 과일 매대에서 딸기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관련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던 분위기도 한풀 꺾인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딸기 검색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망고의 검색량이 딸기를 앞질렀다. 소비자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동한 것이다.

애플망고 / ND700-shutterstock.com
애플망고 / ND700-shutterstock.com

카카오톡 선물하기 식품 카테고리 인기 상품 순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애플망고가 과일 상품 중 가장 높은 10위에 올랐고, 무지개 망고 등 관련 상품도 12위와 1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보통 5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인 망고는 최근 수입 증가와 국내 재배 확대로 인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망고 수입량은 2021년 6만 2453톤에서 지난해 9만 3698톤으로 약 3년 사이 50% 가까이 늘었다. 유통업계는 이에 발맞춰 망고를 활용한 제품들을 앞당겨 출시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딸기와 망고의 검색량 추이 /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딸기와 망고의 검색량 추이 /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이랜드이츠의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는 대표 메뉴인 ‘망고쑥대밭’ 케이크를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반 빠르게 선보였다. 생크림 케이크 위에 2~3개의 생망고를 얹은 이 제품은 지난해 지역 커뮤니티와 맘카페에서 ‘가성비 케이크’로 주목받았고, 올해도 출시 2주 만에 2000개 이상 판매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마트에서 망고를 고르는 시민 / 뉴스1
마트에서 망고를 고르는 시민 / 뉴스1

프랑제리는 계열사 이랜드팜앤푸드와 협업해 동남아에서 망고를 직수입하고, 중간 유통을 줄여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프랑제리는 이번 시즌 ‘망고 가든 케이크’와 ‘망고 자몽 케이크’도 함께 선보였다. 두 제품의 가격은 각각 3만 9900원, 4만 5900원이다.

음료·디저트 브랜드도 움직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달 1일 ‘애플망고 피치 프라페’와 ‘커피 쿠키 프라페’ 두 종을 출시했다. 지난해보다 두 달 가까이 앞당긴 출시다. 배스킨라빈스는 3월 ‘더 듬뿍 망고 케이크’를 출시했고, 할리스도 같은 달 애플망고·오렌지를 올린 시즌 한정 케이크를 선보였다. 성심당도 다음 달 1일 ‘망고 시루 케이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이 과일이 여름 한정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시기가 훨씬 앞당겨졌다”며 “과거엔 비싸고 특별한 과일이라는 이미지였지만, 다양한 가공 제품이 인기를 끌며 일상적인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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