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판 뒤집혔다…시청률 10.7% 대작 꺾고 넷플릭스 1위 갈아치운 한국 드라마

2025-04-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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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신작 드라마 제치고 넷플릭스 1위 등극한 드라마 정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귀궁' 누르고 깜짝 1위

최근 신작 드라마가 쏟아지면서 넷플릭스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JTBC의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방영 단 2회 만에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넷플릭스 순위를 뒤엎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2회는 전국 6.1%, 수도권 7.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한 장면 /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한 장면 / JTBC

더욱 놀라운 것은 첫 방송 사흘 만에 쟁쟁한 신작들을 제치고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글로벌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지난 22일 SBS 대작 드라마 '귀궁'을 제치고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앞서 18일 첫 방송을 시작해 최고 시청률 10.7%를 기록하며 방송 첫 주부터 돌풍을 일으킨 '귀궁'은 하루 만에 1위 왕좌를 내주는 이변을 맞았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돌풍은 국내에 그치지 않았다.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도 한국 드라마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신생 드라마가 이처럼 급속도로 인기를 얻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작품의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스틸컷 /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스틸컷 / JTBC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김수진 작가가 만들어낸 이 작품은 죽음과 사후세계라는 무거운 소재를 위트와 감성으로 재해석한 '현생 초월 로맨스'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천국과 지옥을 아우르는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특히 베테랑 배우 김혜자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석윤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을 '김혜자 프로젝트'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이 작품 전반을 이끌고 있다. 김혜자는 이해숙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승에서는 강인한 일수꾼이자 남편을 여전히 소녀처럼 사랑하는 아내로, 사후세계에서는 솔직하고 엉뚱한 천국 신입 주민으로 변신하며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 JTBC

손석구는 김혜자와 부부 호흡을 맞추며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80세의 나이로 천국에 도착한 아내를 다정하면서도 능글맞게 대하는 '사랑꾼 남편' 고낙준 역할을 맡아 코믹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2회 엔딩에서는 한지민이 극중 '솜이' 역할로 본격 등장해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해숙과 고낙준 부부 사이에 새로운 균열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한지민의 캐릭터는 순진무구한 눈빛과 해맑은 미소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2회 엔딩 장면 /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2회 엔딩 장면 / JTBC

이정은은 '이영애' 역할로 개성 넘치는 스타일과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해숙과의 애틋한 관계를 표현한 감정 연기는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세상을 떠난 이해숙을 잊지 못하고 뛰쳐나간 이영애의 마지막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천국의 이야기가 본격화된 2회에서는 천호진이 '센터장' 역할로 진지한 카리스마와 의외의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연륜과 내공을 과시했다. 또한 2회 말미에는 '목사' 역할을 맡은 류덕환이 "되게 슬로우로 오시네, 성도님이"라는 대사와 함께 등장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이처럼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의 첫 삼자대면이 이루어진 2회에서는 천국에서 다시 만난 이해숙과 고낙준 부부의 두 번째 결혼 생활이 시작되는 가운데, 정체를 알 수 없는 한지민이 "낙준씨"를 부르며 등장해 새로운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유튜브, JTBC Drama

방송 시작일 기준으로 '귀궁'(4월 18일)보다 하루 늦게 출발한 '천국보다 아름다운'(4월 19일)이 이처럼 빠르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드라마 시장의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지상파 독주 체제에서 벗어나 종편과 케이블 드라마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이어질 방송에서는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이 만들어 낼 천국에서의 특별한 관계와 이야기, 그리고 지상에 남겨진 이들의 서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래는 22일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이다.

1위 '천국보다 아름다운'

2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3위 '귀궁'

4위 '대환장 기안장'

5위 '폭싹 속았수다'

6위 '악연'

7위 '약한영웅'

8위 '선의의 경쟁'

9위 '지구마불 세계여행'

10위 '정글밥2-카리브밥'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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