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하락…4회 남기고 '시청률 0%대' 위기 놓인 한국 드라마
2025-04-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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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송된 8회 전국 기준 1.0% 기록 '자체 최저 시청률 경신'
종영까지 단 4회 남기고 시청률 0%대 tvN 역대 최저 굴욕 위기
tvN이 또 한 번 월화드라마 시청률의 깊은 골을 확인했다. 두 남녀 주연배우가 마음을 확인하는 서사의 전환점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1%로 추락했다.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tvN ‘이혼보험’은 0%대 시청률이라는 치명적인 굴욕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연출 이원석·최보경, 극본 이태윤, 기획 CJ ENM·스튜디오지니, 제작 몽작소·스튜디오몬도)의 8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1.0%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저 시청률이었던 1.3%(6회차)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한 셈이다.
‘이혼보험’은 지난달 첫 방송 당시 3.2%로 출발해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이후 시청률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회는 2.4%(4월 1일), 3회는 2.0%(4월 7일)로 떨어지더니 4회는 1.4%를 기록하며 2020년대 들어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중 가장 낮은 수치를 찍었다. 2022년 방영된 ‘멘탈코치 제갈길’이 기록한 자체 최저 시청률 1.4%(1.410%, 11회차)를 따라잡은 수준이다.
1.0%를 기록한 ‘이혼보험’은 현재 12부작 중 8회까지 방송됐으며, 4회차 분량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대로 시청률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0%대 시청률 진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만약 ‘이혼보험’이 0%대 시청률을 기록하게 될 경우, 이는 2018년 5월 방영된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 타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어바웃 타임’은 9회차에서 0.9%(0.887%)를 기록하며 tvN 월화드라마 사상 보기 드문 굴욕을 겪은 바 있다.
tvN 월화드라마는 2011년 ‘로맨스가 필요해’를 시작으로 편성된 이래 꾸준히 유지돼 왔다. 2015년 ‘풍선껌’까지는 시청률 0%대를 벗어나지 못한 작품도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로는 꾸준히 1% 이상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며 월화극의 명맥을 이어왔다. 그 가운데에서도 ‘시를 잊은 그대에게’(2018)는 9회차에서 0.8%(0.768%)를 기록했고, ‘어바웃 타임’ 역시 마찬가지로 0.9%(0.887%)에 머물며 논란이 됐지만, 이후 tvN 월화드라마 중 0%대를 기록한 작품은 없었다.
이처럼 드문 0%대 시청률 위기에 놓인 ‘이혼보험’은, 이동욱·이주빈·이광수·이다희 등 스타급 출연진과 ‘킬링 로맨스' 등 상업 영화에서 감각적 연출을 인정받아온 이원석 감독, 그리고 ‘이혼보험’이라는 신선한 소재 등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다.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다는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을 배경으로, 이혼에 대비한 ‘이혼보험’ 상품을 기획하며 벌어지는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분명 색달랐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되자, 시청자 반응은 기대와는 달랐다. 로맨스 전개의 정체성과 감정선의 완급 조절 실패, 그리고 ‘이혼보험’이라는 생소한 개념에 대한 과도한 설명 등이 시청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감정선보다 설정 설명에 집중된 초반부는 몰입을 방해했고, 이후 전개에서도 극적인 반전이나 긴장감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으면서 시청률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8화에서는 노기준(이동욱)과 강한들(이주빈)의 감정 변화가 그려지며 관계가 한 단계 진전되는 모습이 담겼다. 전나래(이다희)는 남은 감정이 ‘오기’였음을 자각하고 안전만(이광수)과의 본격적인 관계 발전을 암시했다. 또한, 박영규와 우선희(차미경)의 이혼을 막은 TF팀이 돌연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서사의 전환점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반등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하나도 설레지가 않아요…”, “8화 내용 좋았는데 반전도 있었고”, “시청률 많이 올랐으면 좋겠네요”, “제발 다들 보셨으면…”, “종영까지 4회 남았는데 진도가 잘 안 나가네요”, “다희 광수 장면도 많이 보고 싶다”,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멜로신 많이 넣어주세요…”, “다음 주도 기다릴게요”, “이제 4회밖에 안 남았네” 등 기대와 아쉬움이 뒤섞인 의견이 잇따랐다.
한편, ‘이혼보험’은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이 기록한 1.1% 이후 tvN 월화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시 ‘반의반’은 1.1% 시청률에 머무르며 조기 종영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혼보험’이 남은 4회 동안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흐름상 반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0%대 진입이라는 역사적 저점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지, 혹은 이를 피할 마지막 선택지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향후 회차의 전개에 달려 있다.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3.31) 3.2%
-2회(04.01) 2.4%
-3회(04.07) 2.0%
-4회(04.08) 1.4%
-5회(04.14) 1.6%
-6회(04.15) 1.3%
-7회(04.21) 1.4%
-8회(04.2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