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직전인데 회·조개 싹 다 초비상…서해안서 나온 '치사율 50%' 감염균
2025-04-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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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 당뇨, 신부전 등 기저 질환 있으면 더 위험
서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올해 처음으로 검출됐다.

지난 22일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지난 14일 해수에서 채취한 해수에서 검출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1주 정도 빠르게 나타난 셈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제3급 법정 감염균으로, 주로 오염된 어패류(특히 굴, 조개, 게, 새우, 생선 등)를 덜 익혀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으면 감염된다.
감염될 경우 치사율은 50%에 달하며 만성 간질 환자나 당뇨병, 만성 신부전, 암, 면역 저하 등 기저 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 특히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18도~20도 이상, 소금 농도 1~3%일 때 잘 증식하는 특성이 있다. 주로 여름철인 6~9월에 발생한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검출 시기는 매년 빨라지고 있다는 게 도 보건연구원의 설명이다.
감염 후 평균 1~2일, 최대 7일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은 감염 경로에 따라 다르다. 위장염이라면 복통이나 오심, 구토, 설사, 발열 등으로 나타나며 이 경우엔 사망 위험은 낮다. 상처 감염일 땐 피부 통증, 부종, 홍반, 출혈성 수포, 괴사 등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는 패혈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일차성 패혈증도 나타날 수 있는데 어패류 생식 후 발열이나 오한, 저혈압, 전신 쇠약, 피부 괴사, 쇼크 등 매우 치명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36시간 내 피부에 출혈성 수포가 생기며 혈소판 감소 및 범발성 혈관 내 응고 장애가 동반할 수 있어 당장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패혈증으로 진행 시 사망률은 40~50% 이상이다. 일부 문헌에서는 60~70%까지도 보고된다. 특히 간질환 등 기저질환자에서 높은 위험성을 보인다. 치료 지연 시 100%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72시간 내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사율이 사실상 100%에 달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어패류는 반드시 60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하며 해산물은 -5도 이하에서 저온 보관하고 해산물 조리 시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고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과 접촉하면 안 된다. 어패류 생식이나 해안가 낚시, 갯벌 체험 등 고위험 활동도 자제하는 게 좋다.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보고된 곳은 바닷물 온도가 높고 염도가 낮은 연안, 하구, 갯벌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연안 지역, 경기도 서해 연안, 여름철 해안 지역이다.

만약 비브리오 패혈증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고 필요시 괴사조직 제거 등 외과적 처치까지 병행해야 한다. 자가 치료나 대기, 민간요법은 절대 금물이며 증상이 의심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증상은 바로 저혈압과 피부 괴사, 출혈성 수포다. 이러한 증상들은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망률이 40~7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