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 안철수, 오늘 아침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향해 올린 글 (전문)

2025-04-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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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2차 경선 진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4강에 오른 안철수 후보가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를 향해 장문의 당부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안 후보는 23일 아침 개인 페이스북에 "저는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세 후보님께 진심으로 제안 드린다. 우리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약속하자"며 다음 4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로는 "'탄핵의 강'을 넘어야 비로소 국민의 길, 이기는 길이 열린다"며 "우리 누구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기에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고 했다.

둘째 "더 이상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지속할 수 없다. 정치가 바뀌려면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우리 누구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했다.

셋째 "부실 관리와 인사로 신뢰를 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대적 개혁과 정치적 편향과 무능으로 제 역할을 못 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폐지하자"고 했다.

끝으로 "국민 통합은 우리의 생존이자 미래, 국가경쟁력의 출발점이니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람은 '광역 행정통합'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추진하자"며 국민통합, 지역통합, 행정통합을 주문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국회에서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 뉴스1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국회에서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 뉴스1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22일) 발표된 1차 경선 결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4명의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했다. 이들은 앞으로 5번의 토론회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당은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27~28일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의 경선을 진행, 과반 득표자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인 결선 경선을 통해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를 뽑는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이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후보자 선출 2차 경선 진출자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를 발표하기 앞서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이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후보자 선출 2차 경선 진출자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를 발표하기 앞서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안 후보는 2차 경선 진출자 발표를 10여 분 앞둔 전날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했다.

얼마 뒤 진행자가 2차 경선 진출 소식을 전하자 안 의원은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제 모든 것을 발휘해서 우리나라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이하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페이스북 글 전문.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님. 우리 약속합시다>

이제 우리당 경선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저는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세 후보님께 진심으로 제안 드립니다.

우리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약속합시다.

우리가 진정으로 시대를 바꾸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이재명을 이기고자 한다면, 먼저 우리 스스로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국민께 보여드려야 할 우리의 다짐이 있습니다.

첫째, 사과합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 전체의 뼈아픈 역사입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과거의 실책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합시다.

‘탄핵의 강’을 넘어야 비로소 ‘국민의 길’, ‘이기는 길’이 열립니다.

둘째, 개헌합시다.

더 이상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지속할 수 없습니다. 정치가 바뀌려면 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 누구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합시다.

정치 쇄신의 의지를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할 때입니다.

셋째, 개혁합시다.

부실 관리와 인사로 신뢰를 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치적 편향과 무능으로 제 역할을 못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폐지가 불가피합니다.

정의롭고 공정한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합시다.

넷째, 통합합시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는 지역 간의 균형 발전, 광역 단위의 행정통합 없이는 풀 수 없습니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람이 ‘광역 행정통합’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추진합시다.

그래서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고 저출생, 고령화의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 갑시다.

국민 통합은 우리의 생존이자 미래입니다.

국가경쟁력의 출발점입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정권 재창출이 아닌, 시대 교체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경선에 앞서 우리 넷이 국민 앞에 약속하고, 끝까지 책임 있게 실천합시다.

그것이 '우리가 살 길이며, 우리를 살릴 길'입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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