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행정구역변경에 계약자 반발 확산
2025-04-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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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홍보 당시 ‘장량동’, 입주땐 ‘환호동’...곜약자들 "재산가치 하락 불가피"
계약자들, “시·도의회에 민원 제기해도 지방의원들 침묵 왜?”
포항시, “법적 하자 없다”일관...일정추진 강행에 물리적 마찰 예고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포항시의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이 아파트에 대한 행정구역 변경이 추진되자 계약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계약자들은 분양당시 ‘양덕동’이던 것이, 입주때는 ‘환여동’으로 변경될 경우 입주가치 하락 등 재산상의 피해가 불가피하며, 계약자들의 의견이 철저히 무시된 채 포항시와 시행사인 ‘아키션’이 일방적으로 행정구역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력한 실력행사에 돌입할 것을 천명하고 나섰다.

23일 위키트리 취재를 종합하면,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서 2994세대 규모로 분양된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1블록, 2블록 아파트는 올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는 최근 행정구역조정심의위원회를 구성, 해당 단지를 행정동 ‘환여동’으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고시했다가 주민반발이 확산하면서 위원회 구성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분양 당시 계약서에는 ‘양덕동’으로 명시돼 있었고, 시행사인 ‘아키션’ 역시 ‘양덕동 2994세대 대규모 단지’로 홍보하며 분양을 진행했다.
당시 분양가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으며, 만약 해당 지역이 ‘장량동’이 아닌 ‘환여동’이었다면 현재의 계약율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란 것이 계약자들의 주장.
A모씨 등 계약자들은 “시행사에서 ‘양덕동’으로 명확히 홍보했고, 계약서 및 입주자모집공고에도 ‘양덕동’으로 기재돼 계약 당시 입주민들은 이를 신뢰하고 계약을 체결했다”며“아파트 주변 일부 자생단체 등 거주민들만의 의견을 듣고 실질적으로 거주하게 될 입주예정자들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동일 아파트 2개단지가 같은 가격으로 분양됐지만 행정구역이 바뀌면 아파트가치 하락이 자명해 수억원대의 재산상 피해를 입게 되는 심각한 사안인데도 포항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항시는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지만 “분양 승인 절차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으며 포항시의회와 경북도의회 또한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의견 표명 없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에 따라 ▲주민 의견을 반영한 행정구역 변경 재검토, ▲주민 공청회 및 투표를 통한 의견 수렴, ▲포항시의 공식적인 해명 및 담당 공무원의 책임 있는 대응, ▲행정절차법 준수를 통한 투명한 행정처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같은 요구가 묵살된 채 일정이 강행될 경우 물리적인 실력행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