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국 중 가장 낮다… 우리나라가 꼴찌를 차지한 의외의 '제도'
2025-04-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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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일수: 일본 0.7일, 중국 0.6일
한국인의 재택근무 일수가 일주일에 0.5일에 그쳐 전 세계 40개국 중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40개국 대졸자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는 일주일에 평균 1.3일 재택근무를 해 2023년 동기간 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인의 재택근무 일수가 약 0.5일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캐나다가 1.9일로 재택근무를 가장 많이 했으며 영국 1.8일, 미국 1.6일 등이 뒤를 이었다.
독일과 인도가 각각 약 1.5일, 나이지리아 1.5일, 브라질 1.4일, 호주 1.3일 순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0.7일, 중국이 0.6일로 한국보다 많았다.
연구진은 재택근무 비중이 나라별로 격차를 보이는 이유로 문화적 차이를 짚었다. 사회 분위기가 개인주의적 혹은 집단주의적인지에 따라 재택근무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기존 분석 모델을 적용해 40개국의 재택근무 호응도를 조사한 결과, 개인주의적 사회일수록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편안하게 받아들였으며 임원들도 통제를 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집단주의 정도와 재택근무 비중 간 연관성을 좌표로 찍어본 결과, 집단주의가 강할수록 재택근무를 덜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한국은 집단주의가 가장 강하면서도 재택근무를 덜하는 것을 의미하는 맨끝에 좌표가 찍혔다.
연구진은 재택근무가 젊은 세대에게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젊은 층이 동료를 만나고,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가 줄어들고, 숙련된 동료를 보고 배울 여지도 적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택근무로 통근 부담이 줄어들면서 원거리까지 주택 수요를 넓힌다는 점에서 호재가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노동패널 부가조사·한국부동산원 주택매매가격 등을 통해 시·군·구 단위에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위기이후 평균 유연근무 사용 일수가 많은 곳에서 그렇지 못한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및 광역시에서는 유연근무 사용 일수가 0.09일 많은 시·군·구 주택가격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2% 더 상승했다. 서울·광역시를 제외한 도 지역에서는 유연근무 일수가 0.09일 많은 곳의 주택가격이 대조군에 비해 5.8% 더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