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플 가격, 글로벌 금융기관들 합의로 이미 정해져... 코인 거래소 금액과 달라”
2025-04-22 15:20
add remove print link
“기관들이 단 몇 달러 수준의 XRP를 사용하진 않을 것”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분석가 베르산 알라자라(Versan Alajjarah)가 제기한 리플(XRP) 가격 관련 주장이 커뮤니티에서 다시금 논란을 낳고 있다.
그는 XRP의 진정한 가치는 이미 글로벌 금융기관 간의 협의 속에서 사실상 결정됐으며,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크립토 등에 따르면 알라자라는 최근 발표한 글을 통해 XRP의 가격 형성 과정을 기업공개(IPO) 이전의 주식 평가와 비교했다.
그에 따르면 주요 중앙은행과 JP모건, 블랙록(BlackRock),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XRP를 자산으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이미 가격을 설정했으며,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알라자라는 "XRP는 세계 최대 금융기관들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채택됐고, 이들은 이미 이 기술을 자국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는 대가로 적정 가격을 합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주장은 XRP가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 시스템에 통합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알라자라는 XRP 가격을 두 개의 층위로 구분했다.
하나는 중앙은행 간 결제와 블록체인 기반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기관용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투기적 요소와 변동성에 노출된 소매용 가격이다. 현재 시장에서 보이는 가격은 후자이며, 실질적인 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그는 XRP의 기관용 가격이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수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금융 거래를 처리하기 위한 안정성과 신뢰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알라자라는 "기관들이 단 몇 달러, 혹은 50센트 수준의 XRP를 사용해 대규모 결제를 처리하진 않을 것"이라며 "소매 시장의 가격은 이미 진행 중인 기관 간 게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커뮤니티 내에서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블록체인 분석가 제이슨 본헝크(Jason Vonhunk)는 "XRP가 세 자릿수 가격대를 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100달러 수준의 XRP는 약 10조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의미하는데, 이는 현재 비트코인(BTC) 전체 시가총액의 여섯 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알라자라의 분석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사용자는 "기업공개(IPO)와 자본 조달을 경험해 본 입장에서 이 같은 구조는 현실적"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리플사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최근 인터뷰에서 리플사의 기업공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연말 기업공개 가능성을 두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리플사가 상장에 나설 경우 XRP 보유자들에게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다. 상장은 리플사의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규제 이슈와 시장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