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편인데… 최근 몸값 훅 올라서 품귀 현상 일어난 '견과류'
2025-04-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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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초콜릿' 인기에 공급 부족
최근 고급 품질로 불리는 피스타치오의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바이 초콜릿' 인기에 전 세계 피스타치오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견과류 거래업체 CG 해킹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가격은 1년 전 파운드당 7.65달러였다가 현재 10.30달러로 35% 뛰어올랐다.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 초콜릿 업체 픽스가 내놓은 '두바이 초콜릿'은 2023년 12월 게시된 틱톡 영상이 1억 200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확산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다른 제조업체들도 유사 제품을 내놨다.
'두바이 초콜릿'은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얇은 밀가루 반죽을 튀긴 것)로 구성됐다.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두바이 초콜릿'은 높은 가격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스위트 업체 린트가 내놓은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영국에서 145g짜리 제품의 소비자 가격이 다른 초콜릿바의 배를 넘는 10파운드(약 1만 8000원)다. 그러나 너무 잘 팔려서 일부 매장에선 고객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수를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타치오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것도 재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까지 최근 1년간 캘리포니아 피스타치오 공급량은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2위 수출국인 이란 세관 통계를 보면 지난 3월까지 6개월간 UAE에 수출된 피스타치오가 그 전 1년간 수출량보다도 40% 많았다.
피스타치오는 건조하고 더운 기후에서 자란다. 심은 후 수확까지 최소 5~7년이 걸리는 나무로, 생산 가능 국가도 제한 적이다. 미국, 이란, 터키 등이 주요 생산국이다.
수확 후 껍질을 벗기고 건조·선별하는 과정이 복잡하며, 고급 품질은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한다. 특히 탈각 피스타치오는 껍질을 제거한 상태이기에 가공비와 인건비가 더해져 가격이 비싼 편이다.
안토시아닌, 루테인, 제아잔틴 등 항산화 성분이 함유돼 있고 눈 건강 및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켜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다만 고열량 식품이므로 하루 권장량은 20~30g (약 30알 정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