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테 질 수 없지…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장에서 불붙은 '한일전'

2025-04-22 13:39

add remove print link

8년 만에 내한한 콜드플레이, 고양 종합 운동장서 공연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단독 내한 콘서트에서 예상치 못한 한일전이 벌어졌다.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콜드플레이는 지난 4월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 공연을 진행 중이다.

이번 월드투어에서 콜드플레이는 야광봉 대신 친환경 재질의 원격제어 LED 팔찌인 ‘자이로밴드(Gyroband)’를 관객에게 배포하고, 공연 종료 후 수거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주최 측은 콘서트장 내 전광판을 통해 월드투어 개최 도시들의 팔찌 회수율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각 도시 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고양 콘서트가 열린 첫날인 4월 16일, 전광판에는 ‘팔찌 재활용 리더보드’가 띄워졌고, 당시까지 가장 높은 회수율을 기록한 도시는 일본 도쿄와 핀란드 헬싱키로 97%였다. 이어 덴마크 코펜하겐은 96%,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스웨덴 예테보리는 94%를 기록했다.

고양 공연 첫날 한국의 자이로밴드 회수율은 96%로 도쿄보다 1%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팬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일본에 질 수 없다”, “앞사람이 반납 안 하면 내가 가져간다”는 등의 반응을 올리며 자발적인 반납 독려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4월 18일 공연 당시 서울의 회수율은 98%로 치솟으며 월드투어 개최 도시 중 1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역시 한국인 특유의 승부욕”, “한국인의 집착력 보여줬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콜드플레이는 자이로밴드 회수 캠페인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공연에 접목하고 있다. 스탠딩석 뒤편에는 관객이 점프하거나 발을 구를 때 전기를 생산하는 ‘키네틱 플로어’를 설치했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파워 바이크’도 운영 중이다. 콘서트 중간에는 티켓 수익금 일부가 산림 복원, 해양 정화, 탄소 포집 기술 개발, 환경법 제정 지원 등에 사용된다는 내용의 영상도 상영됐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