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민재·황희찬·양현준 전부 다…홍명보호, 예선 앞두고 '초비상'
2025-04-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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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 예선 경기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주축 선수들 줄줄이 부상...홍명보 감독 고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공격진의 핵심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해 떠오르는 신성 양현준(셀틱), 수비의 중심축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까지 모두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어 홍명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그는 22일 오전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도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오랫동안 발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해왔다"면서 "현재가 그의 부상을 제대로 치료할 최적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상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 13일 울버햄프턴전과 18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번 노팅엄전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결장이다.
손흥민의 부상은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상대 공격수와 충돌하며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이적설에 휩싸였고, 부상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춘천 출신인 황희찬도 근육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황희찬은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이 경기 전에 근육에 이상을 느꼈고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의료진이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올 시즌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이 이어지며 지난 시즌의 활약(29경기 12골 3도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단 2골에 그치며 주전에서도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부상 악화로 인해 이적설까지 나오고 있어 선수 입장에서는 더욱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FC 출신으로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활약 중인 양현준도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2라운드 세인트 존스톤과의 경기에서 후반 경합 후 넘어지면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양현준은 지난 21일 열린 스코티시컵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양현준은 3월 국가대표로 소집되어 두 경기 모두 후반 교체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어, 그의 부상은 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손실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도 여러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과 기관지염,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무릎 통증과 어지럼증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임하는 상황에서도 독일 언론으로부터 가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하이덴하임과의 분데스리가 30라운드 경기에서는 모처럼 휴식을 취했지만, 뮌헨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인해 그동안 무리하게 모든 경기에 출전해야 했던 김민재가 결국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 주축 선수의 부상은 오는 6월 이라크 및 쿠웨이트와 맞붙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 심각한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 양현준은 주요 공격수로 꼽히고, 김민재는 수비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홍명보호는 월드컵 예선 B조에서 4승4무(승점 16)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6월 A매치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감독의 전력 구상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6월 6일 이라크와의 원정경기와 6월 10일 쿠웨이트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주요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되어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대체 자원 발굴과 함께 부상 선수들의 회복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대표팀 전력을 꾸려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