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카드에 이어… 외국인들도 웃돈 주고 사는 'K-중고품' (정체)
2025-04-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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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라인 역직구 수출액 약 4조 2500억 원
한류스타의 포토카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K-팝 굿즈, 브랜드 패션, 전자기기 등이 중고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역직구 수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29억 400만 달러(약 4조 2500억 원)에 달했다. 역직구 시장에서 중고품의 판매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전체 역직구 매출 가운데 중고·리퍼비시(반품제품)의 비중은 40%에 달했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K-패션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 셀러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카테고리는 ‘여성 패션잡화’로,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다. 신발, 선글라스, 명품 가방, 액세서리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2023년 4월 지드래곤이 피스마이너스원과 나이키 협업 제품을 출시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앨범 발매나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등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관련 중고거래 플랫폼 거래량이 들썩일 정도로 굿즈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아울러 한류 흐름을 타고 K-팝 관련 상품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 1위는 K-팝 음반, 굿즈 등을 판매하는 ‘케이타운포유’로 집계됐다. 당시 총 수출액만 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제 K-팝 상품은 매달 약 10만 건씩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에선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가 무려 300만 원에 거래되면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실물 앨범을 구매하면 들어 있는 아티스트의 포토카드는 한정 판매되며 수량이 적을 경우 웃돈이 붙어 팔리기도 한다. 그러나 거래가가 300만 원까지 치솟은 사례는 K-팝 팬덤 시장에서도 놀라운 일로 꼽힌다.
이를 해외 시장 진출 발판을 삼아 번개장터는 해외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판매 대행업체를 통해 이베이 시스템을 연동해 이용자가 해외에서 쉽게 상품을 판매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번개장터가 해외 이용자를 위해 운영하는 글로벌 전용 서비스인 ‘글로벌 번장’은 K-팝 스타 굿즈, 키덜트, 브랜드 패션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023년 7월 서비스 론칭 이후 1년 만에 이용자가 약 131% 증가했으며, 지난해 거래 건수가 46%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K팝 굿즈 수요가 높아 관련 거래 플랫폼과 해외 배송 대행 서비스의 성장도 가파르다"면서 "거래량이 계속 늘면서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