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이 이재명을 전태일·예수와 비교하며 한 말
2025-04-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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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측 “천민같이 생각했던 사람이 대통령 된다니까 공포 느낀다는 것”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이 시작되자마자 한국 지성계를 대표하는 사상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후보의 '독주 체제'가 강화되면서 도 넘은 '칭송'까지 등장한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15일 공개된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유시민 작가, 이재명 후보와 대담에 출연해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이 이 후보를 왜 이렇게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유 작가 질의에 "전태일이 대통령이 된다는 식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에게서 어떻게 전태일 같은 X이 (대통령이 되느냐) 이런 식으로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교수가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성장 배경이나 모든 면에서 대통령이 될 수 없는 클래스에 속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다. 원래 소속이 그러니깐"이라고 하자, 이 후보는 "어떻게 전태일 같은 X을 대통령으로 모시냐는 것"이라고 제스츄어를 써가며 맞장구쳤다.


김 교수는 이어 민중 신학자 안병무 전 한신대 교수가 '전태일이야말로 예수다, 우리의 민중은 예수가 될 만큼 위대하다'고 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그런 사람들(보수 진영)에게는 이재명이가 대통령 된다는 게 예수 사건”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예수 사건만큼 (이 후보가) 십자가를 질지 모르지만 예수 사건처럼 느끼는 거다. 어떻게 이재명이가 예수가 되냐 이런 공포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소리 내 웃기도 했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 때인 2022년 1월1일 도올TV에서 이 후보가 출연했을 때도 “제가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했잖아요”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소문 다 나버렸던데요”라고 화답하자, 김 교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어. 하늘의 뜻이 아니면 어떻게 여기까지 오냐고, 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예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교수 측 출판사 관계자는 2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 후보가 대통령 되는 것이 전태일이 예수 되는 사건이라는 도올 선생 발언이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와 같은 아부성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의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처음 들어본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표현은 극우들이 왜 저렇게 악마화하느냐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천민같이 생각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니까 공포를 느낀다는 데에 빗대어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를 전태일에 빗댄 것 자체가 과도한 비약 아니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과한 표현은 맞는데 그게 아부성 발언이라는 거는 처음 들어본다”며 “사법적으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테러도 당하는 등 이 후보가 사경을 넘고, 정치적 사선을 넘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