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단숨에 2025년 한국영화 '흥행 2위' 갈아치운 100억 대작

2025-04-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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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7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000,933명 돌파한 100억 한국영화
‘히트맨2’에 이어 2025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 전체 3위 등극

제작비 100억 원이 투입된 한국 영화 한 편이 파죽지세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가 개봉 2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5년 한국영화 흥행작 2위에 올랐다. 중후한 감성과 명불허전 배우들의 심리극, 실존 인물 기반 스토리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작품은 ‘대작’이라는 수식어를 넘어서, 한국 영화계에 묵직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영화 '승부' 공식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영화 '승부' 공식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승부’는 이날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수 2,000,933명을 기록하며 2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개봉 27일 만의 기록이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8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안정적인 흥행세로 200만 명의 벽을 넘어서며 장기 상영 가능성까지 기대케 하고 있다.

이로써 ‘승부’는 앞서 200만 관객을 넘어섰던 ‘히트맨2’에 이어 2025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2025년 개봉 전체 영화 중에서도 ‘미키17’(워너브러더스), ‘히트맨2’에 이어 전체 흥행 3위에 오르며 굳건한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영화의 저력은 개봉 4주 차에 접어든 현재에도 유효하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 중이며, 입소문을 기반으로 한 관객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바둑이라는 비주류 소재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승부’는 대한민국 바둑계의 전설 조훈현(이병헌)과 그의 제자 이창호(유아인) 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천재 제자에게 일격을 당한 스승이 자존심을 걸고 다시 승부를 벌이는 이야기로, 단순한 경기 재현을 넘어 스승과 제자 간의 관계, 명예, 자존감, 세대 교체의 상징성까지 복합적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이병헌은 조훈현이라는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에 고독과 자존심의 결을 입혔다. 승부에 대한 집착과 제자에게 패배한 후의 복잡한 감정을 눈빛과 대사 사이의 공백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유아인은 이창호 특유의 침착하고 절제된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스승을 이긴 뒤의 혼란과 갈등까지 치밀하게 묘사했다.

두 배우의 심리적 연기 대결은 영화의 핵심이자 백미다. 바둑을 잘 모르는 관객조차 바둑판 위 긴장감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된 장면 구성은, 김형주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묵직하게 가라앉은 정서와 대사 없는 시간 속에서 고조되는 감정의 흐름은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여운을 남기게 만든다.

유튜브, 바이포엠스튜디오 BY4M STUDIO

관객 반응 또한 뜨겁다. 22일 오전 9시 기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8.68점, 네티즌 평점은 8.95점을 기록 중이다. 리뷰에는 “그냥 둘의 연기만 봐도 충분하다”, “바둑을 잘 모르는 내가 재밌게 봤다”, “이병헌은 명불허전이고, 유아인은 기대 이상이다”, “진짜 영화 같은 실화네요”, “담백하고 우직한 연출, 연기만으로 끌고 간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최고의 수작”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극장 관람 이후 입소문에 힘입어 관객층이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제작진도 이에 화답했다. ‘승부’ 팀은 2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배우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와 김형주 감독이 함께한 감사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배우들은 ‘200만’ 숫자가 적힌 풍선을 들고 밝게 웃는 모습으로, “극장에서 ‘승부’를 선택해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2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박스오피스 1위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야당’이다. 전날 하루 8만 1,983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868,053명을 기록했으며, 개봉 첫 주 성적으로는 최근 몇 년간 19금 한국 영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배우 고창석(왼쪽부터)과 현봉식, 이병헌, 김형주 감독, 문정희, 조우진이 지난 3월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 뉴스1
배우 고창석(왼쪽부터)과 현봉식, 이병헌, 김형주 감독, 문정희, 조우진이 지난 3월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승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 뉴스1

‘승부’는 같은 날 9,99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2,000,736명으로, 관객 감소 없이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어 마동석 주연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개봉을 앞두고 사전 시사회로 3,424명을 모으며 3위에 올랐고,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마리아’, ‘콘클라베’, ‘하보우만의 약속’, ‘아마추어’, ‘사유리’ 등이 뒤를 이었다.

제작비 100억 원을 투입한 ‘승부’는 초기에는 과연 대중이 바둑이라는 소재에 호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속에 개봉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걱정을 기우로 만들며, 탄탄한 연기력과 몰입감 있는 연출, 진정성 있는 서사만 있다면 어떤 소재도 대중을 설득할 수 있다는 사례로 남게 됐다.

영화 '승부' 이병헌 공식 포스터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 '승부' 이병헌 공식 포스터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승부’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실시간 예매율 순위 - 4월 22일 오전 9시 11분 기준

1위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22.0%)

2위 '야당' (18.9%)

3위 '파과' (17.9%)

4위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 (14.8%)

5위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2.8%)

6위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2.5%)

7위 '승부' (2.1%)

8위 '바이러스' (1.9%)

9위 '4월 이야기' (1.4%)

10위 '스노우 폭스 2: 몬스터타운 구하기' (1.3%)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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