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2025-04-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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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톨릭 교회의 변화를 이끈 혁신적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 향년 88세.

프란치스코 교황. /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 AFP=연합뉴스

바티칸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전 세계 가톨릭 공동체와 신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바티칸은 후임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 절차에 즉각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교황 역사상 최초의 남아메리카 출신이며 동시에 예수회 소속으로서도 첫 번째 교황이었다. 그의 즉위는 보수적 질서가 강했던 가톨릭 교회 내에서 지리적·신학적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졌고,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개혁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교황청 내 구조 개혁, 성범죄 대응 체계 개선, 환경 보호 강조, 이민자와 난민 보호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고령의 교황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를 순방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연대를 강조했다. 교황청의 지나친 권위주의를 경계하며 '가난한 자의 교회'를 추구했던 그는 자신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가톨릭 교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재임 후반기 들어 건강 악화가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몇 년간 잦은 입원과 치료를 받아왔고, 지난해부터 공식 일정이 점점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폐렴 증세로 인해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당시 바티칸은 교황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호흡기 관련 문제가 이어졌고 지난달 말에는 급격한 호흡 곤란 증세로 다시 의료진의 집중 관리를 받았다.

바티칸은 건강 악화를 고려해 교황의 외부 활동을 대폭 줄이고,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일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대리 주재로 전환하는 등 조처를 취해 왔다. 그럼에도 교황은 끝까지 공개 메시지와 미사 등 신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자리를 잇기 위한 콘클라베는 곧바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비공개 투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기까지 교황청 공식 업무는 추기경단이 맡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일정과 절차는 바티칸 내부 논의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조문 절차를 고려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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