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버려지던 폐비닐 '열분해유'로 재탄생시킨다
2025-04-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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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90곳 시범사업 본격 추진… 별도 수거로 자원순환·온실가스 감축 기대

충남 당진시(시장 오성환)가 생활 폐기물로 버려지던 폐비닐을 고부가가치 친환경 자원으로 바꾸는 '폐비닐 열분해유 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우선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 90개 단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다. 각 아파트 단지에서 폐비닐만 따로 모아 수거한 뒤, 이를 열분해유 전문 생산 업체로 직접 보내는 방식이다.
열분해유는 폐비닐을 고온에서 녹여 기름 형태로 만든 친환경 대체 연료다. 그동안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던 폐비닐을 재활용하여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공동주택에서 분리 배출된 폐비닐이 재활용 선별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열분해 업체로 운반되어, 선별 시설의 처리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당진시는 사업 시행에 앞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관내 4만 6천 세대에 폐비닐 분리배출 요령을 담은 홍보물을 배포하고, 폐비닐 전용 수거 봉투 7만 장을 제작해 나눠주는 등 적극적인 사전 준비를 마쳤다.
시는 이번 폐비닐 별도 수거 체계를 통해 연간 500톤 이상의 폐비닐을 확보하고, 이를 고품질 열분해유로 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폐기물 처리 비용까지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분리배출 참여 덕분에 폐비닐이 귀중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여 탄소중립 선도도시 당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열분해유 생산을 위한 폐비닐 분리배출 대상 품목은 ▲제품 포장재(커피·과자 봉지 등) ▲일반 비닐봉지(투명·유색) ▲에어캡(뽁뽁이) ▲비닐장갑 ▲양파망 ▲노끈 등이다. 다만, 음식물이 담겼던 포장재나 비닐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뒤 배출해야 하며, 스티커가 붙은 택배 비닐도 배출 가능하다. 식품 포장용 랩(cling film)은 배출 대상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