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사람들에게 사실상 ‘혐오식품’이라는 한국 대표 음식 (영상)
2025-04-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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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은 먹으면서 불편한 표정 짓는다는 한국 음식

김관훈 두끼 대표가 떡볶이는 서양에서 ‘혐오 식품’이라고 말한 사실이 새삼 화제를 모은다.
떡볶이는 쌀이나 밀가루로 만든 가래떡을 고춧가루, 간장, 물엿 등으로 만든 매콤달콤한 양념장에 볶아 만든 한국의 대표 간식이다. 길거리 포장마차부터 프랜차이즈 매장까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중독적인 맛으로 대중적 인기를 끄는 떡볶이는 국내 외식 산업에서 약 2만 개 이상의 전문점이 운영될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한다. 글로벌 한식 열풍 속에서 K-푸드의 일원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낯설게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김관훈 대표가 4개월 전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에서 “서양에서 떡볶이는 혐오식품”이라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과거 화학 관련 기업에서 근무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34세에 퇴사하고 떡볶이 동호회를 설립했다. 동호회 회장으로 전국 떡볶이 맛집을 탐방하며 문화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이후 떡볶이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두끼란 브랜드를 창립했다. 김 대표는 떡볶이 사업을 통해 한국 음식을 글로벌 무대에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가 떡볶이가 해외에서 혐오식품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한 이유가 뭘까. 김 대표의 발언은 두끼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관찰한 문화적 차이에서 나온 것이다. 김 대표는 서양인들이 떡을 먹으며 불편한 표정을 짓는다고 했다. 서양인들이 떡볶이의 쫄깃하고 물컹한 떡 식감을 불쾌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떡을 씹는 것 자체가 싫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소스나 매운맛이 아닌 떡의 질감이 주요 장벽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 발언에 공감을 표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프랑스에서 유학할 때 자랑스러운 K푸드를 선보이겠다며 패기 있게 떡볶이 만들어 갔다가 반응이 진짜 시궁창이어서 혼자 다 먹었다”, “미국에 사는데 진짜 파악 잘했다. 미국사람들에겐 떡은 그 자체로 생소한 음식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떡볶이 식감에 대한 거부감을 해결하기 위해 두끼는 서양 시장에서 ‘누들 떡’을 개발했다. 이는 떡을 우동이나 스파게티 면처럼 길고 부드러운 형태로 만들어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질감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떡볶이의 본질보다 시장 적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떡볶이가 서양에서 주류 음식으로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10년, 20년 후 떡볶이가 한국의 유명 간식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두끼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성공을 거뒀다.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0개국에 200개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 매출은 국내 매출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한다. 동남아에서는 고수, 새우, 소고기 등 현지 재료를 활용해 떡볶이를 패밀리 레스토랑 스타일로 포지셔닝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떡볶이 한 접시를 약 2만 9000원, 호주에서는 3만 3000원에 판다. 반면 떡의 식감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김 대표는 떡볶이의 글로벌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계획 중이다. 그는 전 세계를 돌며 1달러짜리 떡볶이를 판매하는 푸드트럭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이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해 떡볶이를 알리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