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봉천동 화재, 60대 남성이 화염방사기로 방화 추정”

2025-04-21 09:50

add remove print link

추적 중인 60대 방화 용의자의 충격적 범행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60대 남성의 방화로 추정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남성이 사용한 도구가 화염방사기로 보인다는 점에서 사건의 충격을 더하고 있다.

21일 오전 8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 독자 제공-뉴스1
21일 오전 8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 독자 제공-뉴스1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7분쯤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전신화상을 입은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부상자들도 낙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 화재를 60대 남성 A 씨가 화염방사기를 이용해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A 씨가 해당 아파트에서 실제로 화염방사기를 사용한 정황을 확보했으며, 화재 직전 이와 관련된 신고가 이미 접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 약 10분 전인 오전 8시 7분쯤 관악구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는 "한 남성이 불을 지르고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내용에는 남성이 손에 화염 방사기와 비슷한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 남성은 해당 장소에서는 불을 내지 못하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화재. / 독자 제공-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봉천동 화재. / 독자 제공-연합뉴스

경찰은 이후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인근에서 A 씨 것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를 발견했으며, 화재 현장과의 동선이 일치하는 정황도 확보했다. 현재 A 씨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경찰은 CCTV 분석과 주변 탐문을 통해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방화와는 다른 수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화염방사기 사용이 확인될 경우, 이는 기존의 단순한 점화 방식과는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고의성이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관악경찰서는 국과수 및 소방당국과 함께 화염의 발생 지점과 연소 속도 등을 정밀 분석해 A 씨 범행 수단과 방법을 규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A 씨가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지, 혹은 다른 동기가 있는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