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이 몸 상태 점검, 위험한 암 조기 발견 놓치는 이유

2025-04-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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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침묵, 우리 몸이 보내는 숨겨진 신호
놓치면 위험한 암의 조기 징후들

암에 걸렸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 18가지가 있다.

평소와는 다른 증상, 가벼운 변화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멍이나 지속적인 복부 팽만감, 야간 발한, 성관계 후 출혈 등은 단순한 일시적 증상이 아니라 심각한 질환, 특히 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NHS의 암 전문 이사인 피터 존슨 교수는 "자신의 몸 상태를 자주 점검하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를 무시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RPicturesProductio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RPicturesProduction-shutterstock.com

특히 피부에 새로운 혹이나 점이 생기고, 가렵거나 딱지나 각질이 생기며,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즉시 GP(일반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NH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 상태를 확인하기보다는 은행 계좌 잔고를 더 자주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암 증상으로는 대장암의 경우 대변에 피가 섞이거나, 평소와 다른 배변 습관의 변화, 복부의 덩어리 같은 이상 징후가 있다. 장폐색으로 인한 복통이나 체중 감소 역시 흔히 동반된다. 위암은 지속적인 소화불량, 삼킴 장애, 메스꺼움, 상복부의 혹 등으로 나타나며,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으로 오해되기 쉽다.

여성에게 흔한 난소암은 복부 팽만감이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식욕 저하, 배뇨 증가, 허리 통증 등 비특이적인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암의 조기 신호는 일상적인 피로감이나 소화불량처럼 쉽게 지나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피터 존슨 교수는 “누구든지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불편하거나 이상한 변화가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한다. 암은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 성공률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가운데 약 40%만이 3주에 한 번 이상 자신의 몸 상태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암의 주요 증상을 잘 알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속쓰림이나 만성 소화불량처럼 흔한 증상은 암과 연결 짓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피부암의 경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점의 변화나 피부색 변화 등 미묘한 변화가 있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혹이나 부기, 유두에서의 분비물, 피부의 움푹 패임이나 딱지처럼 외형적인 변화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모두 조기에 발견했을 때 치료 효과가 훨씬 높아지는 질환들이다.

한편, NHS는 암 관련 경고 신호를 인식한 환자 중 80% 이상에게 정확한 진단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조기 발견과 정확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실제 암을 극복한 사례도 있다. 맨체스터에서 아마추어 축구 선수로 활동하던 롭 맥퍼슨은 예상치 못한 신체 변화를 계기로 검진을 받은 후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마쳤다. 그는 “암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면 주저 말고 병원을 찾으라”며 NHS 덕분에 다시 운동을 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암 지원 단체 맥밀런(Macmillan)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암 환자가 50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밀런의 임상 고문인 오웬 카터는 “증상이 반드시 암을 뜻하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단을 받는 것이 생존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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