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9만 명 봤는데...갑자기 넷플릭스 3위 오른 대반전 '한국 영화'
2025-04-20 14:32
add remove print link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9만 명 간신히 넘긴 '한국 영화'
넷플릭스 공개 직후 TOP3 진입하며 대반적 역주행 흥행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9만 명을 간신히 넘겼던 한 한국 영화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이례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그간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이 작품은 공개 이틀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영화 순위 TOP 3'에 진입하며 조용한 반전을 일으켰다.

정체는 바로 지난 18일 넷플릭스에 전격 공개된 코미디 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다. 개봉 당시인 2022년 4월에는 전국 누적 관객 수 9만 7,000명에 그치며 흥행 실패의 고배를 마셨던 작품이지만, 안방극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텔라'는 20일 오후 1시 기준, 넷플릭스 코리아가 발표한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순위에서 당당히 3위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일 순위표에서 1위는 '대가족', 2위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4위는 '효자', 5위는 '소방관', 6위는 '베놈: 라스트 댄스', 7위는 'i호스티지', 8위는 '계시록', 9위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10위는 '카시오페아'였다. 화려한 외화들과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 중박 이상의 존재감을 보인 점은 더욱 이례적이다.
'스텔라'는 차량 대부업계 에이스인 주인공이 자신을 배신하고 사장의 슈퍼카를 가지고 도망간 친구를 쫓는 과정을 그린 추격 코미디다. '맨발의 기봉이', '형' 등을 연출한 권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 각색에 참여했던 배세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배우 이규형, 손호준, 허성태 등 출연진도 코미디 장르와 적절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이규형이 맡은 동식은 의리에 살고 배신에 우는 인물로, 친구의 도주에 슈퍼카를 걸고 무작정 추격에 나선다. 손호준이 연기한 절친 영배는 예상 외의 유쾌한 배신으로 동식과의 쫓고 쫓기는 코미디를 주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 이규형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에서 도끼 역할을 맡았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백치미가 있는 순수한 남자"라고 소개했다.

손호준 또한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권수경 감독은 영화 '형'(2016) 이후 5년 만에 연출한 이 작품에 대해 "'맨발의 기봉이', '형'과 마찬가지로 가족이라는 가치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가볍지만 결코 얕지 않은 웃음 속에 따뜻한 울림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실관람객 평점도 양호한 편이다. 포털 기준 실관람객 평점 7.25점을 기록 중이며, 넷플릭스 진입 직후부터 유저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관객들은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라인업 미쳤다”, “스텔라 우리집 첫 차였는데… 추억이 새록 새록합니다”, “가볍게 보기 좋아요”, “재밌는 스토리에 탄탄한 배우들”, “반가운 극한 코미디”, “추억의 스텔라…”, “소소하게 보기 재밌고 좋았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텔라'는 당초 2022년 극장 개봉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속에 충분한 홍보나 마케팅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개봉 주 누적 관객 수 9만 명대에 머물며 흥행 실패로 분류됐지만, 넷플릭스를 통한 재조명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는 셈이다.
흥행 실패작으로 분류됐던 영화가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는 흐름은 '스텔라'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단 2일 만에 TOP 3 안에 진입한 성과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개봉 당시 누적 관객 34만 명에 그쳤던 영화 '대가족'도 넷플릭스 공개 직후 1위에 오르며 반전에 성공했다. 극장에서는 흥행 요소로 작용하지 못했던 ‘일상성’과 ‘잔잔함’이 OTT 시청자에겐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양우석 감독의 감정에 집중한 새로운 연출 방식도 OTT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공감을 끌어냈다. 결과적으로 ‘대가족’은 안방극장에서 극장 실패를 완전히 뒤집으며 재조명 받고 있다.

콘텐츠의 소비 지형이 극장에서 안방극장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스텔라'의 역주행은 단순한 예외라기보다 향후 한국 영화가 맞이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연 이 영화가 OTT 시장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스텔라'(Stellar, 2022)>
개봉 2022.04.06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코미디,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98분
배급 CJ 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