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부활절 맞아 이크라전 '30시간 휴전' 일방선언
2025-04-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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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중재로 '최대 규모' 포로 교환 성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적 이유를 들어 30시간의 일시적인 부활절 휴전을 선언했다.

AP, AFP,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의 면담 중 “러시아는 오늘 18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 역시 이를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시에 러시아군은 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위반이나 도발, 공격 행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휴전 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루 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두 당사국 중 어느 한쪽이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중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 대표들과 회동한 뒤, 평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중재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을 동시에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태미 브루스는 파리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모든 당사국이 합의에 도달하기로 약속한다면 평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문명 세계는 러시아가 얼마나 진지한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휴전 제안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11일 미국의 중재 아래 우크라이나가 30일간 무조건 휴전에 동의한 바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러시아가 그 이후 39일째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이번 제안이 30일이 아닌 30시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그의 발언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던 오랜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시비하 장관은 “우리는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말이 아닌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양측은 아랍에미리트의 중재 아래 전쟁포로 교환을 진행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246명의 포로를 교환했고, 우크라이나 측은 중상자 31명을 추가로 송환받아 총 277명이 귀환했다. 러시아군도 중상자 15명이 추가로 돌아가면서, 이날 교환된 포로 수는 총 538명에 달했다. 이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