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파월 연준 의장 해임되면 다시 3달러 돌파할까?
2025-04-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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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 시 비전통적 자산 수요 촉진 예상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정치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상화폐 리플(XRP)의 가격은 20일(한국 시각) 오전 9시 20분 기준 2.08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향후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에 따라 최대 3.1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현재 XRP는 주요 지지선 위에서 거래 중이며,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주시하고 있다.
백악관 경제 고문 케빈 해셋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치적 충격은 전통 금융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비트코인과 같은 비전통적 자산에 대한 수요를 촉진해 상승장을 유도할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를 돌파할 경우 XRP 역시 30~40%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XRP는 2.21~2.22달러의 지수 이동평균선 저항, 2.30달러 주요 청산 구간, 2.45달러의 다음 저항선을 차례로 돌파하며 2.75달러, 최종적으로 3.1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파생상품 시장은 이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XRP 파생상품 거래량은 23.42% 감소한 29억 7000만 달러로 줄었으며, 미결제 약정도 0.42% 하락했다. 옵션 거래량은 61.64% 급감해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는 기관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반면 옵션 미결제 약정은 31.16% 증가, 일부 투자자들이 하락 리스크에 대비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롱/숏 비율은 0.98 수준으로 강세와 약세 포지션이 거의 대등하게 맞서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바이낸스에서 일반 투자자들의 롱/숏 비율은 2.076, OKX에서는 1.66으로 나타나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은 강세 심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낸스 상위 계좌 기준 롱/숏 비율은 1.9334, 포지션 기준으로는 1.2435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노출을 줄이고 방어적인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청산 데이터 또한 강세 심리의 약화를 보여준다. 최근 24시간 동안 롱 포지션에서 43만 2340달러의 청산이 발생한 반면, 숏 포지션에서는 31만 2330달러의 청산이 발생했다. 낙관적 베팅이 더 큰 손실을 본 것이다.
과거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상화폐 시장의 급등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가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미국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 조치가 단행되자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대규모 양적완화 발표와 함께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XRP의 상승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신중한 움직임과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은 상승 흐름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계기로 11만 달러를 돌파할 경우, XRP도 3달러를 넘는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따른 보수적 접근이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