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인데 터졌다...6.8% 찍고 케이블·종편 통틀어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2025-04-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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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시청률 전국 기준 5.8%, 수도권 기준 6.8% 비지상파 동시간대 1위
올해 84세 국민 배우 김혜자 복귀작으로 관심 모은 JTBC 새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후속 드라마가 베일을 벗자마자 시청률 5%대를 기록하며 단숨에 눈도장을 찍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10%대 돌파도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 SLL)은 첫 방송에서 전국 기준 5.8%, 수도권 기준 6.8%(유료방송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작 '협상의 기술' 마지막 회가 기록한 10.3%에는 못 미치지만, 안정적인 출발로 평가되며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작품의 중심에는 국민 배우 김혜자가 있다. 올해로 84세, 연기 경력 60년을 넘어선 김혜자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이해숙 역을 맡아 현생과 사후세계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드라마는 시장에서는 거침없는 일수꾼으로, 집에서는 다정한 아내로 살아가던 해숙이 남편의 죽음 이후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1회에서는 해숙이 칼을 들고 협박하는 무서운 일수꾼부터 집에서 팥칼국수를 정성껏 끓이는 따뜻한 일상,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가는 장면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남편 고낙준(박웅)은 젊은 나이에 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고, 해숙의 보살핌을 받으며 40여 년을 함께 살다 세상을 떠난다. 1년 후 해숙도 그의 뒤를 따라 천국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편 낙준은 30대의 모습(손석구)으로 나타난다.
"지금이 가장 예쁘다"는 남편의 생전 말을 믿고 80세 모습 그대로 천국에 온 해숙. 그러나 젊어진 남편 앞에 선 그녀의 당혹감과 두 사람의 투닥거림이 이 드라마의 정서를 이끈다. 현실에서의 노부부가 천국에서 다시 청춘과 황혼의 모습으로 만나 재조명되는 부부생활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김혜자는 칼을 들고 협박하는 강한 인물부터 저승사자에게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호기심 많은 영혼, 소탈하고 인간적인 중년 여성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냈다. 여기에 천국이라는 공간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세계관 설정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저승사자가 채워주는 부양 방지 팔찌, 지하철을 타고 건너는 삼도천, 마술처럼 도착하는 천국행 수송 시스템 등은 신선한 상상력으로 호평받았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천국은 우리가 떠올리는 신성하고 거룩한 이미지와는 다르다. 수많은 약관을 읽어주는 천국 직원, 설명 책자와 센터 방문을 권하는 무심한 행정 절차 등은 현실적 풍자를 녹여낸 장치다. 노년의 어려움도 세심하게 묘사됐다. 무릎 통증에 걷기 힘들어하고, 숨이 차 대사를 잇지 못하는 해숙에게 속마음을 대신 전달하는 기계가 지급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드라마는 '김혜자 프로젝트'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김혜자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석윤 PD는 "기획 단계부터 김혜자 선생님이 연기를 쏟아부을 수 있는 판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했다"며, 그래서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한 설정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가진 역시 '눈이 부시게' 이후 다시 뭉친 이남규·김수진 작가로, '김석윤 사단'의 귀환으로도 주목받는다.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방송 직후 '천국보다 아름다운' 네이버 오픈 채팅창엔 “손석구 매력 무한대”, “시청률 10% 금방 넘을 듯”, “재밌고 슬프고 다 함”, “김혜자 손석구 케미 미쳤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캐스팅 대박”, “김혜자 배우 연기 너무 좋네요. 시청률 계속 오를 것 같아요”, “시청률 5.8% 출발이면 대단하네요”, “오늘 더 재미있을 듯”, “역시 김혜자”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드라마는 첫 방송 이후 시청자 평점에서도 높은 지표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앞으로 천국에서의 삶을 함께할 새로운 인물들이 합류하며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 배우 한지민, 천호진, 류덕환 등이 본격적으로 극에 등장할 예정이며,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해숙의 삶에 영향을 미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대 방영된 작품들과의 경쟁에서도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SBS '귀궁'은 8.3%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천국보다 아름다운' 역시 탄탄한 화제성과 고정 시청층을 예고하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MBC '바니와 오빠들'은 1.1%로 하락세를 보였고,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전국 기준 4.5%, 수도권 기준 5.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2회는 20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영된다. 천국에서 다시 시작된 부부의 인연, 그리고 삶과 죽음을 넘어선 사랑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 <천국보다 아름다운 관전포인트 셋>
◆다시 뭉친 ‘눈이 부시게’ 제작진, 이번엔 천국으로 간다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눈이 부시게’의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김수진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하며 또 하나의 ‘인생작’을 예고한다. 이번 작품은 휴먼드라마에 판타지를 더해 사후세계를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시청자층을 넘어선 확장을 기대하게 한다. 제작진은 “죽음을 너무 무겁게 다루기보다, 삶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며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하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김혜자부터 손석구까지, 이 조합이면 설명 끝
시청자들의 관심은 단연 배우 라인업에 집중된다. 김혜자는 ‘눈이 부시게’ 제작진과 6년 만에 재회하며 “웃고 울게 되는 작품”이라 소개했고, 손석구는 “사랑과 위로가 가득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까지 이름만으로 기대를 모으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연기 시너지를 끌어올린다. 특히 천국이라는 비일상적 공간 안에서 각 인물이 보여줄 감정의 결은 시청자에게 큰 울림을 줄 전망이다.
◆죽음을 말하지만, 결국 삶을 이야기한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제목처럼 죽음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너머에 있는 ‘삶의 의미’에 방점을 찍는다. 김석윤 감독은 “천국을 다음 단계로 설정해, 이승의 또 다른 연장선처럼 그렸다”고 말했고, 작가들은 죽음과 성장을 연결 짓는 메시지를 통해 “인생의 마디 같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죽음을 경유해 삶을 되짚고, 인연을 되새기게 하는 ‘잔잔하지만 깊은’ 힐링 서사를 품고 있다.